고대사

"우리는 신을 믿습니다(In God We Trust)", 미국 동전에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오늘날 미국 동전과 지폐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는 신을 믿습니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 그러나 이 표어가 처음 미국 화폐에 새겨진 시점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입니다.


남북전쟁 한복판에서 태어난 표어

"In God We Trust"가 미국 동전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64년, 남북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여러 종교 단체와 신도들은 연방 정부에 서신을 보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신에 대한 신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화폐에 신을 찬양하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탄원했습니다.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인 재무부는 1864년 발행된 2센트 주화(two-cent piece)에 이 문구를 처음으로 새겼고, 이후 일부 금화와 은화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링컨 1센트 동전과 대중적 확산

문구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09년이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링컨 1센트 동전(휘트 페니)에 "In God We Trust"가 새겨지면서, 이 표어는 미국인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법적 의무화, 그리고 국가 표어로

1955년에는 미국 의회가 모든 주화와 지폐에 해당 문구를 새기도록 법으로 의무화했으며, 이듬해인 1956년에는 "In God We Trust"가 공식적으로 미국의 국가 표어(national motto)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표어는 정교분리를 지지하는 세속 진영과 종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진영 사이에서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법원은 이를 종교 선전이 아닌 역사적·문화적 관습으로 판단해 왔으며, 그 결과 오늘날까지도 미국 화폐에 계속 새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