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작업복을 뜻하는 영어 단어 dungarees(덩게리)는 의외로 멀리 인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단어의 뿌리는 힌디어 '둥가리(dungari)'로, '언덕 사람들' 또는 '언덕 천'을 의미합니다.
둥가리 콜리족과 거친 면직물
인도 뭄바이 근처에 살던 둥가리 콜리(Dongri Koli)족은 언덕 지대에서 굵고 튼튼한 면직물을 손으로 짜는 기술로 유명했습니다. 이들이 짠 거친 천은 내구성이 뛰어나 무거운 노동에 적합했기 때문에, 당시 뭄바이의 노동자 계층 사이에서 작업복 소재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무역을 통해 영어로 전해지다
대항해시대 이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들을 통해 이 직물과 그 이름이 서양에 알려졌고, 영국은 식민지 시절 인도와 활발히 교역하면서 'dungaree'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특정 직물 자체를 가리켰지만, 점차 그 천으로 만든 작업복과 바지를 부르는 말로 확장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덩게리
현재 영국식 영어에서 덩게리는 가슴판과 어깨 끈이 달린 멜빵 작업복·오버올을 의미하며, 미국식 영어에서는 과거 데님 청바지를 일컫는 말로도 쓰였습니다. 한낱 언덕 마을 직물에서 출발한 단어가 전 세계인의 옷장에 자리 잡게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