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족은 미국 남서부의 건조하고 험준한 환경에 맞춰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실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옷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이들은 계절, 성별, 나이에 따라 서로 다른 복식을 착용했으며, 옷의 재질과 장식은 개인의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아파치 의복의 소재
아파치족의 전통 의복은 주로 사슴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상황에 따라 퓨마 가죽, 붉은스라소니 털, 그리고 엘크나 들소 가죽도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남성은 브리치클로스(breechcloth)라 불리는 허리에 두르는 천을 입었고, 여성은 무릎 길이의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사용된 재료의 질과 종류는 곧 그 사람의 지위와 부를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또한 아파치족은 조개껍데기와 구슬로 옷을 장식했는데, 이러한 장식은 소속 부족과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남성 의복
여름철에는 물론 겨울에도 남성들이 상의를 입지 않고 맨몸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옷을 입을 때는 간단한 사슴가죽 튜닉이나 셔츠를 걸쳤습니다. 거친 지형과 추운 날씨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가죽으로 만든 모카신과 각반을 착용했으며, 건조한 날씨에는 유카 껍질로 만든 모카신을 신기도 했습니다. 전투 시에는 동물 뼈로 만든 방패를 사용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여성 의복
여성들은 속치마와 어깨를 덮는 사슴가죽 숄인 '케츠케미틀(quechquémitl)'을 주로 입었으며, 상체를 드러낸 채 생활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발목과 정강이까지 덮는 높은 모카신 형태의 신발을 신었고, 남성들처럼 건조한 기후에서는 유카 껍질 모카신을 활용했습니다. 여성들의 옷에는 구슬과 조개껍데기 장식이 많이 달려 있었으며, 터키석 등 다양한 보석으로 만든 긴 귀걸이, 목걸이, 팔찌를 즐겨 착용했습니다.
아이들의 의복
부족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옷을 만드는 일은 최우선 과제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행사나 축제 때에만 옷을 입었고, 평소에는 맨몸으로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인생의 첫 옷은 작은 브리치클로스나 간단한 원피스였습니다.
의례용 의복
앞서 소개한 복식이 아파치족의 일상적인 옷차림이었다면, 전통 의식에서는 특별한 의상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스칼레로 아파치족은 성년 의례(사춘기 통과 의식)에서 깃털과 장신구, 그리고 검은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특별한 의복으로 구성된 화려한 의상을 착용하며 의식의 격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