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황제 네로(Nero)가 기독교인들을 처음으로 박해한 시기는 서기 64년, 유명한 '로마 대화재'가 일어난 직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와 기독교인 탄압
서기 64년 7월, 로마에서 며칠 동안 이어진 대화재로 도시의 상당 부분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당시 민중 사이에는 황제 네로 자신이 도시를 새롭게 재건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퍼지며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고, 네로는 이러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방화 혐의를 기독교인들에게 돌렸습니다.
역사가 타키투스(Tacitus)는 저서 《연대기》에서 이 사건을 상세히 기록하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체포되어 십자가형, 화형, 야생짐승에게 던져지는 등 잔혹하게 처형되었다고 전합니다. 이것이 로마 제국 최초의 공식적인 기독교 박해로 평가받습니다.
네로 이후 이어진 박해
네로 이후에도 기독교 박해는 산발적으로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데키우스(Decius) 황제(250년경)와 발레리아누스(Valerianus) 황제(257~260년경) 치세에는 제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박해가 시행되어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대박해', 최초가 아닌 마지막
로마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박해는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황제가 303년에 시작한 것으로, 약 1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박해는 최초의 대규모 박해가 아니라 마지막이자 가장 거대한 박해였습니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합법화하면서 긴 박해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정리
요약하면, 네로 황제는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이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로마 제국 최초의 기독교 박해로 기록됩니다. 반면 303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는 최초가 아니라 마지막 대규모 박해였다는 점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