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색슨족은 궁수를 보유하고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앵글로색슨(색슨) 군대는 궁수를 운용하지 않았습니다.

색슨족 군대의 구성과 전술

해럴드 고드윈슨 왕이 이끈 색슨 군대는 대부분 중장보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핵심 전력은 도끼와 창, 그리고 긴 방패로 무장한 정예 병사 '하우스칼(housecarl)'이었고, 여기에 징집된 민병대 '피르드(fyrd)'가 더해졌습니다. 이들은 유명한 '방패 벽(shield wall)' 전술을 구사하며 밀집 대형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시 색슨군에는 원거리 화력을 담당하는 궁수나 기병 부대가 없었습니다. 이는 그들의 전통적인 전투 방식이 근접 전투에 기반했기 때문입니다.

궁수를 보유한 노르만 군대

반면 윌리엄 정복자가 지휘한 노르만 군대는 궁수와 석궁병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노르만 궁수들은 색슨군의 방패 벽 위로 화살을 쏘아 올려 후방 병력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지속적인 화살 공세는 색슨 대열을 점진적으로 약화시켰습니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기록에 따르면, 하늘 높이 쏘아 올린 화살 중 하나가 해럴드 왕의 눈에 명중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이에 대한 사료 간 해석 차이는 있지만, 노르만 궁수들이 색슨 방어선 붕괴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원거리 화력의 유무는 헤이스팅스 전투의 승패를 가른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