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기원전 750년 이집트를 정복한 쿠시 왕국의 왕, 피예

이집트를 정복한 쿠시 왕국의 왕은 바로 '피예'

기원전 8세기 중반, 오늘날 수단 지역에 해당하는 누비아에 자리한 쿠시 왕국(Kingdom of Kush)의 왕 피예(Piye)가 북쪽으로 진격하여 이집트를 정복했습니다. 그는 이 정복을 계기로 이집트 제25왕조를 열었으며, 이 왕조는 역사서에서 '쿠시트 왕조' 또는 '누비아 왕조'로 불립니다.

일부 자료에는 정복 시점이 기원전 750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학계에서는 피예의 이집트 원정을 통상 기원전 728년경으로 추정합니다. 다만 그의 즉위와 이집트 내 영향력 확대 과정을 고려하면 대략 기원전 750년 전후로 보는 관점도 존재합니다.

피예의 이집트 원정 과정

피예는 나파타(Napata)를 수도로 삼던 쿠시의 통치자였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여러 지방 세력이 분열된 혼란기를 겪고 있었고, 피예는 이 틈을 타 북진하여 상이집트와 중부 이집트를 차례로 장악했으며, 마침내 멤피스까지 함락시키며 이집트 전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했습니다.

그의 정복 과정은 '피예의 승리 비석(Victory Stele of Piye)'에 상세히 새겨져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피예가 정복 이후 다시 남쪽의 나파타로 돌아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이집트에 직접 머물지 않고 각지의 봉신들에게 통치를 맡기는 방식으로 지배를 유지했습니다.

제25왕조, 누비아인들의 이집트 통치

피예가 마련한 기반 위에서 이집트 제25왕조가 성립되었고, 그의 동생 샤바카(Shabaka)와 후계자들이 통치를 이어받았습니다. 특히 타하르카(Taharqa) 시대에는 왕조가 최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아시리아의 반복적인 침입과 압박 속에 제25왕조는 결국 기원전 650년대에 이집트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핵심 요약

· 기원전 750년 전후, 쿠시 왕국의 왕 피예가 이집트를 정복했다.
· 피예는 이집트 제25왕조의 실질적 창시자로 평가된다.
· 제25왕조는 누비아 출신 통치자들이 이끈 왕조로, '쿠시트 왕조'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