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로마인들은 영국을 '발명'했을까? 43년 브리튼 침공과 400년의 통치

로마인들이 영국을 '발명'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국, 즉 그레이트브리튼섬은 인간의 손길이 닿기 훨씬 전인 수백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자연적인 지리적 지역입니다. 로마인이 한 일은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이 땅을 정복하고 제국의 속주로 편입한 것입니다.

서기 43년, 로마의 브리튼 침공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55년과 54년에 두 차례 브리튼 원정을 시도했으나 정착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인 정복은 서기 43년,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 시작되었습니다. 로마군은 잉글랜드 남동부에 상륙해 빠르게 진격했고, 섬의 남부 대부분을 장악한 뒤 이곳을 '브리타니아(Britannia)'라는 속주로 삼았습니다.

약 400년간의 로마 통치

로마는 브리튼 남부를 거의 400년 동안 통치했습니다. 이 시기에 런디니움(오늘날의 런던) 같은 도시가 들어섰고, 잘 정비된 도로망과 목욕장, 하수도가 건설되었습니다. 북쪽의 미정복 부족들을 막기 위해 하드리아누스 장벽이 축조된 것도 이 시기의 일입니다.

그러나 4세기 후반부터 쇠퇴의 길을 걷던 서로마 제국은 점차 군대를 철수시켰고, 서기 410년경 마지막 로마 군단이 떠나면서 브리튼에서의 로마 통치는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발명이 아니라 변혁

결론적으로 로마인들은 영국을 발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미 존재하던 땅을 정복하고 '브리타니아'라는 이름 아래 재편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약 400년의 통치는 도시 문화, 도로, 라틴어 어휘 등 여러 면에서 영국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