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 지붕의 핵심 재료, 테라코타 기와
고대 그리스 신전의 지붕은 대부분 테라코타(terracotta), 즉 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소성 점토 기와로 덮여 있었습니다. 이 기와들은 크고 평평한 직사각형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목재로 만든 지붕 골조 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서로 겹치게 배열하는 방식으로 시공되었습니다.
기와의 배치와 시공 방식
그리스 건축에서는 넓고 평평한 물막이 기와와, 그 이음새를 덮는 좁고 긴 덮개 기와가 교대로 놓이는 이중 구조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배치 덕분에 비가 오더라도 물이 지붕 아래로 스며들지 못했고, 경사진 지붕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릴 수 있었습니다.
실용성을 넘어선 장식
기와는 단순히 방수 기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신전에서는 기와 표면에 다양한 문양을 새기거나 밝고 선명한 색으로 채색해 장식 효과를 더했습니다. 특히 처마 끝에 설치된 앤테픽스(antefix)에는 정교한 조각 장식이 더해져, 신전 전체의 위엄을 한층 돋보이게 했습니다.
고정 방식과 보호 처리
기와는 나무못이나 못을 이용해 지붕 골조에 단단히 고정되었습니다. 또한 풍화와 습기로부터 기와를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석회 회반죽(plaster)을 한 겹 덧바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마감 처리는 기와의 수명을 크게 연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별한 신전에는 대리석 기와도
테라코타가 일반적인 선택이었지만, 파르테논 신전처럼 특히 중요하고 웅장한 신전에는 대리석을 깎아 만든 기와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대리석 기와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백색 광택이 아름다웠지만, 제작 비용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주요 신전에만 드물게 적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