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는 몫이 아니라 지혜로 싸운 영웅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는 무력보다 교활한 지능과 전략적 사고로 이름난 인물입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의 항해를 그린 이 작품은 대규모 학살이나 화려한 전투 장면보다는, 오디세우스가 지혜와 재치로 수많은 시련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정 중 마주한 갈등과 시련
항해 도중 오디세우스는 여러 차례 충돌과 위험에 직면합니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무스를 상대할 때도 정면 승부 대신 '아무도 없다'라는 가명을 활용한 기지로 탈출했고, 세이렌의 노래나 마녀 키르케의 마법 같은 위협 역시 힘이 아닌 지략으로 넘겼습니다. 이처럼 작품 전반에서 강조되는 것은 그의 야무진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유일한 대규모 살육, 구혼자 학살
다만 예외적인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이타카에 몰래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며 자신의 저택을 어지럽히던 구혼자들을 최후의 결전에서 모두 처단합니다. 전통적으로 구혼자의 수는 108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배신한 하녀들과 염소치기 멜란티오스까지 더하면 오디세우스가 직접 죽인 사람은 120명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정리
요컨대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죽인 사람의 수를 묻는다면, 10년 항해 동안에는 개별 적과의 소규모 충돌이 대부분이었고, 대규모 살해는 고향에 돌아온 뒤 구혼자들을 응징하는 장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전사가 아니라 지혜로운 생존자이자 가족과 집안을 지키는 주인으로 그려졌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