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대륙에는 정착 농경 생활을 한 원주민 부족이 있는가 하면, 광활한 평원과 사막을 오가며 이동하는 유목 생활을 이어온 부족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대평원(Great Plains) 지역의 부족들은 들소 무리를 따라 이동했고, 스페인인들이 말을 들여온 이후에는 기마 유목 문화를 발전시키며 뛰어난 기동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인디언 부족들이 대표적인 유목민이었을까요? 주요 유목 부족들을 소개합니다.
1. 아파치(Apache) 계열 부족
아파치 부족들은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부의 건조한 지역에서 이동하며 사냥과 채집, 약간의 농경을 병행했습니다. 대표적인 하위 부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바호(Navajo, 디네 Diné) –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원주민 부족 중 하나로, 초기에는 유목 생활을 했으나 후에 양목과 직조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 메스칼레로(Mescalero) – 뉴멕시코 일대에서 메스칼 선인장을 채집하며 이동 생활을 했습니다.
- 치리카후아(Chiricahua) – 저명한 지도자 제로니모(Geronimo)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부족입니다.
- 지카릴라(Jicarilla) – 뉴멕시코와 콜로라도 고원 지대를 오가며 생활했습니다.
2. 코만치(Comanche)
코만치족은 '평원의 군주'라 불릴 만큼 뛰어난 기마술로 유명했습니다. 텍사스부터 오클라호마, 캔자스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장악하며 들소 사냥을 위해 끊임없이 이동했으며, 18~19세기 남부 평원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군림했습니다.
3. 크로우(Crow)
크로우족은 몬태나와 와이오밍 일대의 평원에서 들소 사냥을 중심으로 한 유목 생활을 했습니다. 뛰어난 기마 전사들로 명성이 높았으며,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이동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4. 블랙피트 연합(Blackfeet Confederacy)
블랙피트 연합은 캐나다 앨버타부터 미국 몬태나에 걸친 북부 평원에서 활약한 강력한 유목 세력이었습니다. 구성 부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블랙피트(Blackfeet)
- 블러드(Blood)
- 피간(Piegan)
이들은 들소 무리를 따라 이동하며 티피(Tipi)라는 천막 주거에 거주했고, 용맹한 전사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5. 쇼쇼네(Shoshone) 부족
쇼쇼네족은 서부 내륙 지방의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이동 생활을 했습니다. 탐험가 루이스와 클라크의 원정을 도운 사카가웨아(Sacagawea)가 바로 이 부족 출신입니다.
- 동부 쇼쇼네(Eastern Shoshone) – 와이오밍 일대에서 활동
- 북부 쇼쇼네(Northern Shoshone) – 아이다호 지역에 분포
- 서부 쇼쇼네(Western Shoshone) – 네바다와 유타의 사막·분지 지역에서 생활
6. 유테(Ute) 연합 부족
유테족은 로키산맥과 그레이트베이슨 일대를 오가며 사냥과 채집을 하는 유목 생활을 했으며, 말을 다루는 데 능숙한 부족이었습니다.
- 남부 유테(Southern Ute)
- 유테 마운틴 유테(Ute Mountain Ute)
7. 아라파호(Arapaho) 부족
아라파호족 역시 대평원의 대표적인 기마 유목 부족으로, 들소 사냥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았습니다.
- 북부 아라파호(Northern Arapaho) – 현재 와이오밍에 거주
- 남부 아라파호(Southern Arapaho) – 현재 오클라호마에 거주
유목 생활의 공통점
이 부족들의 공통된 특징은 들소(버팔로) 사냥, 기마 문화, 그리고 티피(Tipi)라는 조립식 천막 주거입니다. 들소는 식량뿐 아니라 의복, 주거 재료, 도구까지 제공하는 필수 자원이었기에, 부족들은 들소 무리의 이동 경로를 따라 계속해서 옮겨 다녔습니다.
19세기 후반 들소 개체 수가 급감하고 미국 정부의 정착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들 유목 부족들은 결국 지정된 보호구역(reservation)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이 부족들은 고유의 언어와 전통, 문화를 이어가며 그 정체성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