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프라마의 거인(Mont'e Prama)은 기원전 18세기부터 2세기까지 사르디니아 섬에서 번성했던 누라기(Nuragic) 문명이 남긴, 높이 2미터에서 2.5미터에 이르는 석조 조각상입니다.
누라기족이 섬의 토착 민족인지, 아니면 기원전 14~13세기경 지중해 연안을 유린 것으로 알려진 '바다 민족'과 연관된 집단인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후자가 사실이라면, 이들은 기원전 13~12세기 이집트 침공에 실패하고 패배한 뒤 사르디니아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4년 완전한 형태의 거인 두 점이 추가로 발굴되면서 이 미스터리에 실마리가 생긴 듯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일부 학자들이 '거인(Giants)' 또는 '거상(巨像)'이라 부르는 이 조각상들은 1974년 섬 서쪽 카브라스(Cabras) 마을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방패를 든 전사와 궁수 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웅장한 크기만큼이나 인상적인 특징은 두 개의 동심원으로 표현된 눈입니다.
이들이 신화 속 영웅인지 신격화된 존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시기 무덤 곁에서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주변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 확실하지 않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인근 신전에 속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약 40년간의 연구와 복원 작업 끝에 2014년 3월, 거인들은 마침내 칼리아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카브라스 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5,000여 점의 파편이 발견되어 약 33개의 거인을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발굴된 두 점은 특히 온전한 상태로 출토된 것이 특징이며, 지하 레이더 탐사 결과 나머지 3분의 1이 더 깊은 지층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로운 거인 두 점이 갖는 참신함은 방패를 머리가 아닌 옆구리에 부착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로마 북쪽 비테르보(Viterbo)에서 출토된, 기원전 9세기로 연대가 확실하게 확인된 동시대 누라기 청동 소상의 자세와 매우 흡사합니다. 만약 이 연관성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우리는 지중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거상을 마주하게 되는 셈이며, 이는 그리스 거상보다 수백 년 앞선 시대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거인들이 오늘날 사르디니아 전통 축제에서 사용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가면을 착용했음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이는 일부 조상 의식과 전통이 이 섬에서 3,000년 넘게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