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이 그리스 크레타 섬 동쪽 도데카네스 제도의 카소스(Kasos) 섬 해안에서 서기 2~3세기 로마 선박 난파선을 비롯한 다수의 고대 난파선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로마 선박의 화물은 이베리아 반도의 도자기 작업장에서 생산된 기름 암포라로 구성되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암포라는 과달키비르(Guadalquivir) 강 유역의 작업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연대는 서기 1세기에서 3세기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울러 현재 튀니지 지역 작업장에서 나온 암포라도 함께 발견되었으며, 이는 보다 늦은 서기 2세기에서 3세기 사이의 것입니다.
이번 수중 조사에서는 그 외에도 세 척의 추가 난파선이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1세기)에게해 북부에서 생산된 암포라를 실은 난파선과, 칼키디키(Chalkidiki)의 고대 도시 멘디에서 생산된 고전 시대 암포라(기원전 5세기)를 실은 난파선이 포함됩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그리스 문화부 수중 유물 담당 부서가 국립연구재단 역사연구소와 협력하여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수행한 두 번째 수중 학술 조사 과정에서 도출되었습니다.
문화부는 외딴 섬 카소스는 문명이 교차하는 지점이자 고대부터 현재까지 항해의 중요한 중심지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자와 과학자 23명이 참여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00회 이상의 단체 다이빙과 200시간이 넘는 해저 탐사를 진행하며 해저면 대부분을 정밀 조사했습니다.
카소스 섬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선박 목록'에도 언급될 만큼 유서 깊은 곳입니다. 당시 주민들은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으며, 이후 델로스 동맹에 가입해 기원전 415년까지 아테네의 동맹이자 속국으로 지냈습니다. 긴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지배 세력이 바뀐 끝에, 1947년 현대 그리스 국가에 통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