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14,500년 된 동물 문양 조각 명판 최초 발견

14,500년 전의 동물 형상이 정교하게 새겨진 휴대용 예술 명판(플라크)이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Bretagne)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상부 구석기 시대 말기, 서유럽 이 지역에서 나온 미공개 도상학적 증거로서, 유럽 구석기 미술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발견입니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14,500년 된 동물 문양 조각 명판 최초 발견

약 14,500년 전으로 연대가 측정된 이 명판들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황소 머리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발굴

피니스테르(Finistère) 주 플루가스텔다울라(Plougastel-Daoulas) 인근에 위치한 '앙페라트리스 바위(Rocher de l'Impératrice)' 유적은 오랫동안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만 4천 년이 넘는 세월 전의 동물 형상이 섬세하게 새겨진 편암 명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발견은 최근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가장 빼어난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발견의 계기는 우연이었습니다. 1987년, 한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암벽 아래에서 첫 부싯돌 파편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당시 피니스테르 주청 고고학센터를 담당하던 미셸 르 고피크(Michel Le Goffic)가 절벽 일대를 장기간 탐사하던 중, 동굴 안 설치류 굴에서 이 파편들을 발견했습니다.

"유럽 구석기 도상학에 필적할 만한 것이 없는" 말과 오록스 머리

그러나 실제 발굴이 시작되기까지 무려 3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길이 10m도 되지 않는 작은 암석 그늘 유적에서 니콜라 노디노(Nicolas Naudinot, 코트다쥐르 대학·CNRS-CEPAM*)와 그의 팀이 발굴 허가를 받아 2013년 여름 첫 발굴을 시작한 것입니다.

첫 발굴 현장에서 선사시대 연구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화살촉과 부싯돌 도구 사이에서 조각 명판들이 속속 출토된 것입니다. 어떤 연구자도 이런 발견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도굴을 우려한 연구진은 2017년 3월 3일자 학술지 'PLOS ONE'**에 공식 발표가 게재될 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출토된 길이 15~30cm의 장식 편암 명판 45점 가운데, 특히 두 점의 동물 묘사가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완전한 형태의 말이고, 다른 하나는 '광선'에 둘러싸인 오록스(aurochs, 원소)의 머리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카미유 부르디에(Camille Bourdier)는 이를 "유럽 구석기 도상학에서 그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고 평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반추동물과 말은 각각 명판의 양면에 서로 다른 자세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14,500년 된 동물 문양 조각 명판 최초 발견

앙페라트리스 바위 유적에서 발견된 말 문양 조각 명판. © Nicolas Naudinot

마들렌 문화에서 아질리안 문화로의 전환

이 상부 구석기 말기의 작품들은 아질리안(Azilian) 문화 초기로 연대가 추정됩니다. 마들렌(Magdalenian) 문화와 아질리안 문화 사이의 전환기로, 약 14,500년 전에 해당하며, 예술적으로는 사실주의적 구상 미술이 기하학적 형태로 대체된 시기로 오랫동안 규정되어 왔습니다.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14,500년 된 동물 문양 조각 명판 최초 발견

기하학적 장식이 새겨진 아질리안 자갈 공예품 예시. © Toulouse Museum

앙페라트리스 바위 선사유적의 발견들은 자연주의적 그림 제작이 기존 학계의 통념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노디노는 "오랫동안 마들렌과 아질리안 사이에 단절이 있었다고 믿어져 왔다"며, "실제로 앙페라트리스 바위의 수렵채집인들은 마들렌에서 물려받은 예술 개념을 유지하는 동시에, 부싯돌 도구 제작에는 아질리안 특유의 기법을 채택했다. 두 문화 사이에 급격한 단절이 아니라 점진적 발전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견은 선사학자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전환기인 아질리안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중요한 성과 덕분에 주청과 지역문화재청(DRAC)의 지원을 받는 앙페라트리스 바위 유적은 앞으로 3년간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CEPAM: 문화·환경·선사·고대·중세 연구센터(Cultures et Environnements, Préhistoire, Antiquité, Moyen Âge)

** Nicolas Naudinot, Camille Bourdier, Marine Laforge, Céline Paris, Ludovic Bellot-Guriet, Sylvie Beyries, Isabelle Thery-Parisot, Michel Le Goffic, "Divergence in the evolution of Paleolithic symbolic and technological systems: The shining bull and engraved tablets of Rocher de l'Impératrice", PLOS ONE, 2017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