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신을 먹이기 위해 심장을 꺼내다 – 고대 메소아메리카 인간 제사의 실체

히스패닉 정복 이전 메소아메리카 사회에서 인간의 심장을 적출하는 제사 의식은 널리 행해지던 종교 관습이었다. 최근 두 명의 연구자가 이러한 의식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규명했다. 이는 신들을 달래기 위한 헌신의 표현인 동시에, 권력과 공포를 과시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신을 먹이기 위해 심장을 꺼내다 – 고대 메소아메리카 인간 제사의 실체

영국 옥스퍼드 보들리언 도서관에 소장된 마사텍 문서 ‘라우드 코덱스(Codex Laud)’에 묘사된 제사 장면. 이 선콜럼버스 시대 코덱스는 사제 서임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변함없던 잔혹한 의식 절차

저승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본 제물들은 대체 몇 명이나 되었을까? 선콜럼버스 시대 메소아메리카의 역사에 따르면,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코팔(향수지)의 짙은 연기로 검어진 하늘을 새들이 맴도는 모습과 함께 바라보며 수만 명이 사제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 무시무시한 의식 진행은 언제나 동일했다. 이러한 임무를 맡은 사제를 뜻하는 차찰메카(chachalmeca) 네 명이 제물을 제단석 위에 눕히고,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 뒤 발과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다섯 번째 집전자는 제물의 머리와 목을 아래로 눌러 고정했다. 이어 제관은 긴 부싯돌 칼로 제물의 갈비뼈를 꿰뚫고, 벌어진 상처에 손을 넣어 뜨겁게 뛰고 있는 심장(나후아틀어로 요요틀(yollotl))—영혼이 깃든 자리—을 꺼내 태양을 향해 높이 들어 올렸다. 그다음 돌이나 나무로 만든 신상 앞으로 다가가 갓 꺼낸 장기의 피로 신상의 입을 적시고, 심장을 화로에 던져 훗날 귀중한 재를 회수했다. 마지막으로 제물의 유해는 신전 계단 꼭대기에서 던져져 가파른 계단을 굴러떨어졌고, 이렇게 쏟아진 피의 자취를 통해 하늘과 땅이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믿어졌다.

신을 먹이기 위해 심장을 꺼내다 – 고대 메소아메리카 인간 제사의 실체

16세기, 누에바에스파냐(멕시코)에 거주했던 도미니코회 선교사이자 스페인 역사학자 디에고 두란(Diego Durán)의 지도책에 나타난 심장 적출 제사 삽화. 그는 『누에바에스파냐와 대륙의 역사』(두란 코덱스)를 저술했으며, 이 문서는 아즈텍과 그들의 역사를 다룬다. © Codex Duran

법의학적 관점에서 본 인간 제사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메소아메리카에서 심장 적출(cardiectomy)에 의한 인간 제사가 16세기 스페인인 도착 직후까지 이루어졌으며, 특히 서기 700~1000년경에 이러한 관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멕시코 유카탄 자치대학교에서 장례 전통을 가르치는 생체고고학 교수 베라 티슬러(Vera Tiesler)가 설명했다. 그녀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 역사연구소의 메소아메리카 종교 전문가 길렘 올리비에(Guilhem Olivier)와 공동으로 학술지 『커런트 앤스로폴로지(Current Anthropology)』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두 연구자는 의례적 인간 제사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수행되었는지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법의학적 접근 방식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코덱스와 연대기 등 방대한 민족역사 문헌은 물론 벽화와 도기 장소의 도상까지 샅샅이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여러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수십 명의 제사 희생자 유해를 분석해, 심장 적출 과정에서 제관의 칼날이 뼈에 남긴 실질적인 흔적을 확인했다. “살아 있는 제물의 가슴에 물체가 폭력적으로 관통되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이러한 골절과 손상 표지를 통해 창상의 성격과 사용된 도구의 종류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티슬러가 강조했다.

그 결과 세 가지 뚜렷한 수술 기법이 밝혀졌으며, 그중 두 가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은 갈비뼈 바로 아래를 절개하는 횡격막하 개흉술(subdiaphragmatic thoracotomy)로, 아즈텍인들은 이를 ‘평범한 제사’라고 불렀습니다. 두 번째는 갈비뼈 사이를 절개하는 늑골간 개흉술(intercostal thoracotomy)이며, 세 번째는 심장에 접근하기 위해 흉골을 수평으로 분리하는 양측 횡개흉술(bilateral transverse thoracotomy)입니다.” 제사의 빈도와 희생자 수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크게 달랐으며, 수백 명의 포로가 한꺼번에 제물로 바쳐지는 대규모 제사도 드물게 열리기도 했다.

신을 먹이기 위해 심장을 꺼내다 – 고대 메소아메리카 인간 제사의 실체

심장 적출을 위한 다양한 가슴 개방 방식. 점선은 횡격막의 위치(c와 e 사이)를 나타낸다. © Vera Tiesler & Cucina

신을 먹이기 위한 피

두 연구자는 논문의 일부를 고대 멕시코인들—마야와 아즈텍—이 인간의 몸을 에너지의 원천으로 여겼던 세계관에 할애했다. ‘생명의 물질’이 깃든 자리인 심장과 피는 곧 신들을 먹이기 위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신대륙에 처음 도착한 유럽인들을 경악하게 만든 바로 그 제사 장면들이었다.

“메소아메리카 신화에서 인간은 천체와 대지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사했고, 다시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창조주들에게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이 원초적 제사를 재현하며, 신들에게 먹이를 바쳐 그들을 숭배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인간이 생계를 위해 옥수수에 의존했듯이, 신들도 활력을 되찾고 힘을 얻기 위해 기도와 인간의 몸이 필요했습니다.” 올리비에가 요약 설명했다.

신을 먹이기 위해 심장을 꺼내다 – 고대 메소아메리카 인간 제사의 실체

시신이 계단 아래로 던져지는 인간 제사 장면. 쏟아진 피의 자취를 통해 상징적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 16세기 중반 멕시코에서 제작된 ‘투델라 코덱스(Codex Tudela)’의 삽화. © Codex Tudela

눈물 흘리며 끌려간 희생자들

아즈텍 사회에서 신에게 바칠 제사 희생자는 흔히 수주, 때로는 수개월에 걸쳐 준비되었으며, 대부분은 전쟁 포로였다. 그들은 기원 신화 속 태양의 희생자 미믹스코아(Mimixcoa, ‘구름의 뱀’)를 상징하는 존재로, 주로 태양과 대지를 먹이기 위한 제물이었다. “또 다른 제사 범주는 노예였습니다. 그들의 역할은 의례적 죽음 이후 환생한다고 믿어진 수많은 신들을 의인화하고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덧붙였다.

그렇다면 희생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제단에 나섰을까? 그들에게 진정 효과가 있는 음료가 주어졌을까? 연구자들은 아직 이 질문들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저항한 이들도 있었고, 힘으로 제단석까지 끌려가야 했습니다. 일부 코덱스에는 장래의 희생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올리비에가 말했다. 전쟁 포로의 제사 전에 쑥 가루를 눈에 뿌리거나 용설란 술을 마시게 했다는 기록도 있으나, 그 정확한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의식은 아마도 태양의 희생자들이 술 취함의 죄로 제사당했다는 신화와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덧붙였다. 제사용 칼날에 묻은 피로 만든 특별한 음료를 장래의 희생자에게 마시게 했다는 언급도 있지만, 다른 물질이 섞였는지 여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한편 신을 의인화하기 위해 선택된 노예들은,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영웅적 포로를 찬양하는 기록들이 퍼뜨린 선전의 영향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죽음 이후 태양의 내세에서 행복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로는 잔꾀도 통했다. 어느 문헌에는 제물로 지정되었던 젊은 마야 여성이 신들에게 흉작을 내리겠다고 위협하자—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기는 했지만—목숨을 건진 사례가 전해진다. “이러한 공개적인 의식 장면은 무엇보다 권력과 공포를 뚜렷이 과시하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역사학자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