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Sonar)가 개발되기 전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해군은 수중 물체나 적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원시적이지만 실용적인 방법에 의존했습니다. 오늘날처럼 정교한 음파 탐지 기술이 없던 시절, 선원들은 어떤 도구와 기술로 바다 밑을 살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납추 측심줄 (Lead Line)
한쪽 끝에 납 추를 단 밧줄을 바다에 내려 수심을 측정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추가 예상보다 얕은 곳에서 멈추거나 수중 물체에 닿으면, 그 아래 잠수함이나 장애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2. 수심 측정 (Soundings)
측심줄을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수심을 반복해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수심이 급격하게 변하면 암초나 침몰 물체 같은 수중 위험이 근처에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으며, 항해 안전과 잠수함 감시 모두에 활용되었습니다.
3. 육안 관측
선원들은 끊임없이 해면을 주시하며 잠수함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수면 위로 솟아오른 잠망경, 배가 지나간 뒤 남는 물결 자국, 그 밖에 평소와 다른 의심스러운 활동이 포착되면 즉시 보고하고 대응했습니다.
4. 청음 장치
소나가 등장하기 전에도 수중의 소리를 듣는 다양한 원시적인 청음 장치가 사용되었습니다. 하이드로폰(hydrophone)이나 수중 마이크로폰 같은 장비를 해안이나 항구 인근 해역에 설치해 접근하는 적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음을 감지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5. 그물과 방책 (Nets & Barrages)
일부 경우에는 거대한 그물이나 방책을 설치해 잠수함이 통과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이러한 장벽은 특정 해역으로 잠수함이 진입하거나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물리적 방어 수단 역할을 했습니다.
6. 초기 음향 신호 시스템
잠수함 신호 회사(Submarine Signal Company)가 개발한 '패소미터(Fathometer)'와 같은 초기 음향 신호 시스템은 음파를 이용해 수중 장애물이나 해저까지의 거리를 측정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소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기술로, 오늘날의 음파 탐지 체계로 발전하는 중요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소나 이전의 수중 탐지는 인간의 감각과 단순한 도구, 그리고 초기 음향 기술의 조합에 의존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U보트의 위협이 커지면서 이러한 기술들은 급속히 발전했고, 결국 현대적인 능동·수동 소나 시스템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