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에 위치한 신석기 시대 정착지 스카라브레이(Skara Brae)는 약 5,0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의 주택들은 과연 어떤 구조와 형태를 하고 있었을까요?
마름모 없이 쌓아 올린 돌담과 직사각형 구조
스카라브레이의 주택은 대체로 직사각형 형태였으며, 마른 돌담(dry stone)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벽은 돌판을 서로 포개어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놀랍게도 모르타르(접착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돌 쌓기 기술 덕분입니다.
남쪽에 낸 출입문과 초가 지붕
집에는 출입구가 하나씩 있었으며, 대체로 건물의 남쪽 면에 위치했습니다. 북유럽의 추운 기후를 고려하면 햇볕을 최대한 받아들이기 위한 실용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붕은 나무 들보로 골조를 만든 뒤 짚이나 갈편으로 엮은 초가로 덮었습니다.
목적에 따라 나뉜 방 구조
주택 내부는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각 방은 저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 메인 홀: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난방과 조리를 겸하는 화덕(hearth)과 침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부속 공간: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나 작업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5,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배수 시스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스카라브레이 주택에 배수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빗물이 집 밖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돌판으로 도랑을 만들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처리했습니다. 신석기 시대에 이미 위생과 생활 편의를 위한 인프라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당시 주민들의 높은 생활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카라브레이의 주택은 단순한 움막이 아니라, 구조·난방·배수까지 체계적으로 설계된 당대 최고 수준의 주거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