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48. 사르다르 파텔의 연설에 울려 퍼진 발 갱가다르 티락의 메아리

48. 사르다르 파텔의 연설에 울려 퍼진 발 갱가다르 티락의 메아리

사르다르 파텔이 마하라슈트라에서의 대중 계몽 활동을 막 마친 무렵, 차크라바르티 라자고팔라차리(라자지)는 베다라냐에서 열릴 타밀나두 정치 회의의 의장을 맡아 달라고 그를 초청했습니다. 평소처럼 파텔은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라자지는 직접 간디에게 연락했고, 간디도 이번에도 자신의 뜻을 거듭 밝히면서 결국 발라브바이는 타밀나두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라만과 비브라민 사이의 갈등

당시 타밀나두에서는 브라만과 비브라민 공동체 사이의 적대감이 절정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라자지는 파텔에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언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파텔은 회의에서 사람들에게 구호만 외치고 결의안만 통과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파텔은 타밀나두의 여러 마을을 폭넓게 순회하며 브라민과 비브라민 공동체 사람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비브라민 공동체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브라만들이 당신들에게 영국인만큼 나쁜 짓을 했습니까? 영국인들은 5천 마일 밖에서 건너와 당신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외지인인데도, 브라민과 비브라민 양쪽 모두 그들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브라민이 과연 얼마나 높다고 생각합니까? 진정 가장 높은 이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다른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농부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브라민을 높이 보고 스스로를 낮추는 것입니까?"

한편 파텔은 브라민들에게도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사회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외세의 지배를 끝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르다르의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었고, 그의 말은 브라민과 비브라민 양쪽 공동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남겼으며, 두 집단 사이의 벽은 조금씩 낮아져 갔습니다.

카르나타카에서의 농민 운동

사르다르가 아직 타밀나두에 머무는 동안, 갱가다르라오 데슈판데는 그를 카르나타카로 이틀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습니다. 파텔은 그 초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갱가다르 라오는 카르나타카에서 농민 조직을 결성하려는 포부를 품고 있었습니다. 파텔은 이틀 동안 열 차례의 대규모 대중 집회에서 연설하며, 농민들이 두려움 없이 조직화되도록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그는 농민들에게 누구에게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료도, 경찰도, 감옥도, 유혹도, 고문도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조직화되고 두려움이 없다면 이 모든 문제를 충분히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농민들에게 외국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발 갱가다르 티락의 메아리

사르다르가 농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갱가다르 라오는 마치 발 갱가다르 티락이 연설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목소리에 흐르는 같은 기세, 눈빛에 담긴 같은 분노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마하데브 바이 역시 사르다르에 대해 "그의 목소리에서는 발 갱가다르의 메아리가 들린다"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두 사람의 몸짓과 태도에도 놀랄 만큼 닮은 점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토록 강경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속은 그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