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창밖에 매단 아기 새장 — 100년 전 유행한 '신선한 공기' 육아법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으로부터 지키는 방법은?

100년 전 젊은 어머니들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바로 아기를 태어난 때부터 "바깥공기에 쐬게 하라"는 것. 정원 있는 집도 근처 공원도 없다면? 열린 창문 하나, 그리고 창밖에 매달 새장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건강 요람'의 탄생

1913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신문 〈타임스 디스패치〉는 젊은 어머니들을 마당에서 노는 아이를 지켜보는 번거로움에서 해방시켜 줄 새로운 발명품을 소개했습니다. 기자에 따르면 로버트 C. 래퍼티 부인은 "자신의 자녀는 없었지만, 다른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지켜본 끝에 아기를 위한 '건강 요람'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이 요람의 정체는 가로세로 60cm, 높이 75cm 크기의 버드나무(위커) 새장이었습니다. 유아의 건강과 올바른 발달을 챙기면서도 집안일에 치여 있던 어머니들은 이 새장을 창밖에 걸어두고 한시름 놓으면 되었습니다.

아이를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에는 방충망이 설치되었고, 튼튼한 덮개는 비와 눈, 혹시 모를 위층에서 떨어지는 물건까지 막아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당시 기자는 이렇게 극찬했습니다.

"잔디밭과 초원이 부족한 인구 밀집 도시에서 아기 새장은 더없이 유용할 것이다." 도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창틀 위에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귀중한 '거주자'가 담긴 새장이 떨어질 위험은 조금도 없다. 창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공기는 필수

그러나 래퍼티 부인의 발명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1884년 출간된 루터 에멧 홀트(Luther Emmett Holt) 박사의 저서 『아동의 관리와 영양(The Care and Feeding of Children)』에서는 아기 요람이나 특별히 제작된 위커 바구니를 열린 창가 근처에 두라고 권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신선한 공기는 혈액을 재생하고 정화하는 데 필수적이며, 충분한 영양 섭취만큼이나 아기의 건강과 발달에 중요하다. 신선한 공기는 식욕과 소화를 돕고, 볼에는 붉은 기운이 돈다. 건강의 징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창밖에 매단 아기 새장 — 100년 전 유행한  신선한 공기  육아법

조언 자체는 나름 합리적인 것이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아내였던 21세의 엘리너 루스벨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첫째 딸 애나가 태어난 직후 그녀는 닭장을 구해 뉴욕 아파트 창밖에 걸었습니다. 왜냐고요? 딸이 낮잠을 자는 동안이라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엘리너의 이색적인 육아법은 불안에 떤 이웃의 신고로 사회복지국에 적발되면서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훗날 영부인이 된 그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신은 그저 현대적인 어머니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으니까요.

창밖에 매단 아기 새장 — 100년 전 유행한  신선한 공기  육아법

전간기(두 세계대전 사이)에는 창밖 새장에 아기를 두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엘리너의 방식은 현대적이었을 뿐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것이었습니다! 불과 25년 후, 정원 있는 집을 갖지 못한 런던의 자존심 있는 어머니라면 누구나 새장에 아기를 넣어 신선한 공기에 쐬게 했고, 이웃들은 인정하는 눈빛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건강을 위한 특허

아기 새장에 대한 최초의 상업용 특허는 1922년 워싱턴주 스포캔의 엠마 리드(Emma Read)가 출원했으며, 특허 번호는 1,448,235호입니다. 그녀의 발명품은 창문 바깥쪽 프레임에 걸도록 설계되었고, 발명자는 완전히 안전한 솔루션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같은 시기, 새장은 대서양 건너에서 눈부신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대도시에서는 개인 정원이 희귀한 사치품이었기에, 영국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창밖에 매단 아기 새장 — 100년 전 유행한  신선한 공기  육아법

1930년대에는 '바깥공기 쐬기'가 너무나 유행하여 첼시 베이비 클럽(Chelsea Baby Club) 같은 지역 모임이 정원이 없는 회원들에게 아기 새장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1935년에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가 이른바 '발콩 푸르 베베(balcons pour bébés)', 즉 '아기 발코니'라는 시적인 이름으로 불린 새장을 중산층 아파트의 필수 요소로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새장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런던이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의 폭격을 거듭 받으면서 거리에서 사라졌지만, 1950년대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물론 오래가지 못했지만요. 승용차가 보급되고 교통량이 늘면서 새장은 점차 외면받았습니다. 정체된 도로 위의 공기를 신선하다고 부를 수는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이런 방식의 안전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오늘날 아기를 지상 몇 미터, 십여 미터 위에 매달린 새장에 두라고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루터 에멧 홀트 박사의 조언, 즉 신선한 공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부모들에게 남은 선택은 '구식' 방식, 즉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것뿐입니다.

참고 자료

  1. Phil Edwards, The bold and beautiful baby cage, Vox (2021년 9월 19일 확인)
  2. Put Your Baby in a Bird-Cage, The Times Dispatch, 1913년 9월 14일 (2021년 9월 19일 확인)
  3. Eleanor Roosevelt, The Autobiography of Eleanor Roosevelt, Da Capo Press, 1992
  4. The bizarre history of the baby cage, 1934–1948, Rare Historical Photos (2021년 9월 19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