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땅 위에서 시작된 독립
폴란드는 황폐하고 가난한 상태로, 확정된 국경도 없고 군대도 없는 채 독립 국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세 개의 서로 다른 지역과 제도를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변국들의 적대감과 연합국 정부들의 모호한 태도 속에서 통합 과정은 원만하게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세대 전체에 걸친 폴란드인들의 놀라운 노력과 유리한 국제 정세 덕분에 독립은 지켜졌고, 오늘날까지 성공적으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건국 신화와의 정면 대결
독립 회복 100주년은 현대 폴란드의 건국 신화를 새롭게 조명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동안의 기념 행사와 평가에는 감상적인 정서가 지배했고, 독립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적인 견해가 되풀이되어 왔습니다.

존경받는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마레크 레즐러(Marek Rezler)의 저서 『1918년 폴란드 독립』(포즈난 출판사, 2018)은 바로 이러한 통념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신화를 해체하는 역사학
레즐러는 민족적 자기과대화의 정전(正典)에 깊숙이 자리 잡은 여러 신화를 하나씩 검토합니다.
- 국민봉기의 성과와 분할 통치기의 민족 순교에 관한 신화
- 수립 초기 국가의 '초강대국' 이미지와 이후 소위 서방 동맹국의 배신에 관한 신화
- 20세기 내내 험난한 현실정치(realpolitik)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신화
유려하게 전개되는 서술과 역동적인 문체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대담하지만 충분히 근거에 기반한 평가들은 폴란드 사회의 역사 담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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