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하늘에서 내려다본 네덜란드, '보스아틀라스 네덜란드 위에서'가 그리는 나라의 풍경

발밑에 진흙을 딛고 서 있을 때보다 하늘에서 바라볼 때 풍경 속에서 더 많은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새로 출간된 보스아틀라스 네덜란드 위에서(Bosatlas Nederland van Boven)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한눈에 잘 보여준다. 이 아틀라스는 항공 사진과 정보성 지도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아틀라스는 바덴해의 암엘란트에서 출발해 남쪽 젤란트로 이어지고, 다시 북쪽 노르트홀란트의 이탄지대로 올라갔다가, 남쪽 림뷔르흐로 내려간 뒤 마지막으로 텍셀에 도착하는 상상 속 '비행 경로'를 따라 배치된 스무 곳의 장소를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로를 따라가며 네덜란드의 기원과 다양한 풍경은 물론, 홍수 위험, 도시 성장, 교통 등 경제 활동과 같은 시사적인 주제도 함께 다룬다. 여가 활동, 휴대폰 사용 습관, 스포츠, 행사처럼 일상적인 소재도 자리를 차지한다. 아틀라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이 책이 겨냥하는 지리학 같은 폭넓은 교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텍셀 – 암스테르담 왕복

이 아틀라스는 VPRO 방송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네덜란드 위에서(Nederland van Boven)>를 바탕으로 하지만, TV 시리즈와 달리 "선과 패턴에 해석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저자들은 밝힌다. 항공 사진은 대부분 사진작가 카렐 토메이(Karel Tomeï)가 촬영했으며, VPRO가 제작한 특별한 데이터 시각화 자료는 하늘의 상층부처럼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것들을 보여준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텍셀 검은등갈매기가 12시간 동안 이동하는 경로와 비행 고도를 표현한 자료인데, 이 새의 먹이 찾기 장소가 무려 암스테르담 운하 벨트라는 사실이다.

확장되는 테마 아틀라스

오늘날 지리학은 다행히 단순한 지형 암기를 넘어선 학문이 되었으며, 유명한 보스아틀라스의 출판사도 이러한 확장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네덜란드 지하 세계 보스아틀라스'가 출간되었고, 이어 '네덜란드 물의 땅 보스아틀라스', '기후 보스아틀라스', '에너지 보스아틀라스'가 잇달아 나왔다. 일부 테마 아틀라스는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력과 자금 지원으로 편찬되었으며, 추가 교육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중등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세기에 걸친 변혁

기존 테마 아틀라스보다 분량이 많은 이 보스아틀라스의 인상적인 지도 하나는 현재와 100년 전의 토지 이용을 비교해 보여준다. 새로운 이미지는 아니지만, 이토록 고해상도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자료다. 이 지도는 1900년 이후 네덜란드가 겪어온 엄청난 변화를 드러낸다. 옛날 황무지와 이탄지였던 땅이 지금은 면적 기준으로 도시화된 지역이 되었다. 인간이 네덜란드의 지표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지 냉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랜 적들

수많은 사진 이미지 사이를 연결해야 했기 때문에 부가 지도가 많이 수록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물 방어선(waterlinie)'으로, 인공적으로 침수시킬 수 있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요새들을 연결한 방어 체계다. 적의 공격으로부터의 방어와 관련된 아름다운 사진으로는 바이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젤란트 오스트소우부르흐의 링왈부르흐(Ringwalburg), 그리고 에이(IJ) 수로에서 오는 공격으로부터 암스테르담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암스테르담 방어선의 일부인 요새 팜푸스(Fort Pampus) 등이 있다.

극단의 조합

이 아틀라스를 넘기다 보면 네덜란드가 매우 오래된 풍경과 매우 새로운 풍경이 강렬하게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는 나라라는 사실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된다. 빙하기 풍경의 잔재가 도시화되고 인구 밀집된 지역에서 단돈 몇 걸음 거리에 있다. 하늘에서는 교통이 얼마나 활발한지도 쉽게 알 수 있다. 하늘의 '고속도로' 외에도 북해에는 해상의 '고속도로'가 있다. 스키폴 공항의 광활한 주차장은 자동차 이용이 얼마나 지배적인지 보여준다. 반면 집약적인 농업 지역에서는 여전히 넓은 땅이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우주에서 보면 더 많이 보인다

과학 역시 하늘과 우주에서 얻은 이미지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질고고학(geoarchaeology)이 대표적인 분야다. 토양 구성의 차이로 인한 지표의 색깔 변화는 선사시대 건물의 기초를 가리킬 수 있다. 이 주제에 이번 아틀라스에서 좀 더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은 책의 범위를 다소 벗어난 보건, 인구, 이민 같은 주제는 과감히 뺐어도 무방했고, 인공위성 이미지도 환영할 만한 추가 요소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 아틀라스의 몫으로 남겨도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