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호모 사피엔스는 생각보다 훨씬 일찍 아프리카를 떠났다… 네안데르탈인을 피해 따뜻한 지역으로

최근 연구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치아들이 인류 역사 전반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약 4만5천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고 믿어 왔다면, 이제 중국에서는 최소 8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47개가 발견되었으니 말입니다.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Out of Africa)'이 주장하듯 우월한 호모 사피엔스가 빠르게 세계를 정복했다는 통념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르크 시어(Mark Sier) 박사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다른 인류 종이 서식하는 지역을 피해 이동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발견된 아주 오래된 치아 47개를 연구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위트레흐트 대학교와 라이덴 대학교 소속의 고고학자이자 지질학자입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습니다.

유치(젖니)는 없었다

시어 박사는 치아 47개가 발견된 중국 남부 다오현(道縣)의 푸양 동굴(Fuyang Caves) 퇴적층을 조사했습니다. 그는 "동굴의 지질은 여러 층이 얽혀 상당히 복잡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며 "약 300제곱미터 규모의 동굴에는 4개의 지질 퇴적층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위쪽, 즉 가장 젊은 층조차 최소 8만 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층이 교란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그 아래에는 더 젊은 시기의 유해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치아는 그 아래 층에서 동굴 곳곳에 흩어진 채 발견되었다. 따라서 치아 역시 최소 8만 년 전 것이며, 아마도 그보다 더 오래된 최대 12만 년 전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것이 다른 인류 종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의 치아라는 사실은 형태와 크기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확인되었습니다. 이 치아들은 한때 적어도 열세 명의 성인 현대인의 입속에 있던 것들로, 다행히 유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어 박사는 "뼈는 모두 부패해 없어졌을 것이다. 치아만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지역 동물들에게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치아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하고 저항력이 강한 물질로 가장 오래 남는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초기 조상들의 식단 또한 불분명합니다. 치석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어 박사는 "구멍이 뚫린 치아도 발견했다. 사람들이 농경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충치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치태(플라크)는 흔했으며, 팔레오 식단을 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인류 종을 피해 이동하다

우월한 호모 사피엔스가 4만5천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도구와 큰 뇌 용량을 무기로 유럽을 거쳐 세계를 정복했다는 이론은 이미 일부 무너진 바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조금씩 이동하며 유럽보다 먼저 레반트(동지중해 지역)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더 동쪽의 더 오래된 경로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었습니다. 예컨대 아라비아 남부에서 과학자들은 더 오래된 도구들을 발견했지만 화석 뼈는 찾지 못해, 그 이주 경로를 택한 것이 호모 사피엔스인지 확정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 남부에서도 5만 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치아 여러 개가 발견되었지만,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결정적 증거로 삼기에는 보존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는요.

그러나 이번 47개 치아의 발견 위치는 호모 사피엔스의 '우월성' 신화를 완전히 걷어내는 데 충분해 보입니다. 시어 박사는 "이번 발견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가 12만 년에서 8만 년 전 사이에 아프리카를 떠나 중국 남부에 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가장 큰 질문은 '왜'라는 것이다. 다른 인류 종의 존재가 우리 조상들에게 일종의 장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네안데르탈인은 수십만 년 동안 유럽에 살며 그곳의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해 있었다. 북부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인류 종이 이미 살고 있었다. 열대 기후에 익숙한 호모 사피엔스는 더 평온하고 따뜻한 지역을 선호했으며, 주로 자신이 익숙한 기후대 안에서 번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 이론은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100퍼센트 확실한 것은 200만 년 전 모든 인류 종이 아프리카에 있었다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그 후 이동의 흐름이 어떠했는지는 여전히 매우 복잡한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