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당국이 6년간 진행한 조사 끝에, 홀로코스트의 가장 잘 알려진 유태인 희생자 중 한 명인 안네 프랑크의 배신자 용의자가 마침내 확인되었다. 그녀는 나치의 눈을 피해 2년 동안 은신하며 일기를 써 내려간 소녀다.
배신자는 유태인 공증인 아르놀트 반 덴 버흐
조사팀에 따르면, 안네의 은신처를 나치에게 고발한 사람은 유태인 공증인 아르놀트 반 덴 버흐(Arnold van den Bergh)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 수사관 빈센트 팬콕(Vincent Pankoke)을 비롯해 약 20명의 역사학자, 범죄학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참여했다.
암스테르담의 은신처를 나치가 습격한 지 75년이 넘은 후, 조사팀은 반 덴 버흐가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프랑크 가족을 배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다. 조사팀 멤버인 피터 판 트위스크(Peter van Twisk)는 이러한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형사 처벌이 아닌 진실 규명이 목적
조사팀은 배신자를 특정하는 작업이 형사 고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남겨진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조사팀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나치 협력자 명단, 밀고자 정보, 역사 문서, 경찰 기록, 기존 연구 자료 등을 통합한 마스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스 언론 ERT에 따르면, 조사팀은 은신처 정보와 배신 동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용의자별 수십 가지 시나리오와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배신자를 좁혀 나갔다.
1944년 8월 4일, 2년 만에 발각된 은신처
나치는 1944년 8월 4일, 안네가 2년간 숨어 지낸 비밀 공간에서 그녀를 붙잡았다.
프랑크 가족을 돕던 사람 중 한 명인 메프 히스(Miep Gies) 여사는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일기를 출간할 때까지 원고를 안전하게 보관해 두었다. 안네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1947년에야 그녀의 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안네의 일기는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읽혔으며 6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일기 속에서 그녀는 나치를 피해 숨어 지낸 2년이라는 갇힌 나날들을 생생하고 섬세하게 기록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