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클레오파트라 역을 연기하는 모습
역사에 남은 가장 유명한 유혹의 순간
여왕이 카이사르를 만나고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해 사용했던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책략을 기억하는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이 일화는 한 명의 여성이 지혜와 용기, 그리고 매력으로 운명을 바꾸어 놓은 극적인 이야기다.
형제 간 왕위 다툼, 절체절명의 위기
기원전 48년, 이집트의 정치 국면은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에 벌어진 왕위를 둘러싼 골육상쟁으로 파탄에 이르러 있었다. 친남동생과 공동 통치 체제를 유지하던 클레오파트라는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처형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자신이 극도로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는 것을 잘 알던 그녀는 당시 알렉산드리아에 머물며 내전 끝에 그곳으로 피신한 폼페이우스를 찾고 있던 로마의 지도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보호를 요청하기로 결심한다.
카펫에 담긴 승부수
교양 있고 총명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매력을 정확히 알고 있던 클레오파트라는 적진 한복판에서 무사히 카이사르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충직한 하인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스스로 카펫 속에 몸을 감췄다. 일설에는 귀중한 카펫과 직물을 운반하던 삼베 자루에 숨었다고도 전해진다. 이렇게 꾸려진 짐은 카이사르가 머무르던 궁전으로 옮겨졌고, 철저히 숨어 있던 덕분에 그녀는 경비병들의 검문조차 피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그녀가 자신을 감싸던 포장에서 벗어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자 로마의 정치가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보호를 넘어선 운명적 관계
두 사람 사이의 격정은 바로 그날 밤 시작되었고, 이후로도 수많은 밤이 이어졌다. 클레오파트라의 책략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단순한 정치적 보호를 넘어선 결과였던 것이다.
실제로 잘 알려져 있듯이, 그녀와 로마의 장군 사이에는 분명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지만, 아마도 진실한 사랑이기도 했던 관계가 탄생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훗날 불운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아들 카이사리온도 태어났다. 카펫 하나에 담긴 대담한 승부수가 이집트와 로마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순간이었다. (사진 출처: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