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풍 환자'라는 별명의 주인공
피에로 데 메디치(Piero de' Medici, 1416~1469)는 줄리아노(Giuliano, 1453~1478)와 위대한 로렌초, 이른바 '일 마니피코(Lorenzo il Magnifico, 1449~1492)'의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그는 역사 속에 '일 고트소소(il Gottoso)', 즉 '통풍 환자'라는 다소 매력적이지 못한 별명으로 남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평생을 괴롭힌 질병, 통풍(gout) 때문이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을 덮친 유전병
통풍은 피렌체 최고의 명문가였던 메디치 가문 안에서 유전적으로 이어진 병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매우 널리 퍼져 있던 질환이기도 했습니다.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에 있었습니다. 붉은 고기와 사냥감을 매일 대량으로 섭취하는 귀족들의 식탁은 몸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곤 했고, 통풍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었습니다.
건강이 발목을 잡은 5년의 통치
피에로는 1464년부터 1469년까지 불과 5년간 통치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된 건강 문제로 큰 제약을 받았습니다. 권력자의 결정에 늘 따라야 할 자유로운 판단력과 명철함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병약한 몸으로 지킨 예술 후원
하지만 신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피에로는 아버지 코시모(Cosimo)처럼, 그리고 아들 로렌초처럼 도시의 영광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베로키오(Verrocchio), 도나텔로(Donatello)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피렌체로 불러들여 도시를 빛내도록 후원했습니다. 덕분에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요람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위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