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캐서린 대제는 정말 변기에서 사망했을까? 유언비음의 전말

캐서린 대제는 정말 변기에서 사망했을까? 유언비음의 전말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 초상화

러시아의 캐서린 대제가 세상을 떠나자, 당대에는 음란하고 우스꽝스러운 헛소문들이 통제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황후가 변기 위에서 죽었다'는 기괴한 소문이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요?

소문의 진실: 뇌졸중으로 인한 죽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요. 실제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당시 67세였던 황후는 자신의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뇌졸중(뇌졸증)을 일으켜 쓰러졌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시종관 자하르 조토프(Zakhar Zotov)였습니다. 구조 조치를 받았지만, 캐서린 대제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약 12시간 후 자신의 침대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변기' 소문은 어디서 왔을까?

그렇다면 이 이상한 소문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원인은 프랑스어 단어 '투아레트(toilette)'를 둘러싼 오해였습니다. 이 단어는 화장실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옷을 갈아입거나 몸단장을 하는 탈의실·분장실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즉, 황후가 '투아레트'에서 쓰러졌다는 사실이 잘못 해석되면서 '변기에서 사망했다'는 왜곡된 이야기로 변질된 것입니다.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며 많은 이들에게 불편한 존재였던 여성 군주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악의적인 험담이 이 언어적 혼란과 결합하면서, 유서 깊은 역사 속 소문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