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길하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라스푸틴의 얼굴.
전설인가, 실화인가?
라스푸틴은 정말로 거세당했을까? 아니면 그 신비로운 인물을 둘러싸고 생겨난 수많은 전설 중 하나일 뿐일까?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차르 러시아에 마지막이자 결정적인 타격을 안겨 준 시베리아 출신의 "성자" 라스푸틴의 거대한 성기(무려 길이 33cm!)가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로티컬 박물관의 투명 케이스 안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기이한 유물의 진위를 의심하는 역사학자들이 적지 않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면 진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아마도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동시대인들이 목격한 라스푸틴의 두 얼굴
독특한 종교적 감각 외에도,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은 동시대인들 사이에서 놀라운 주량과 지치지 않는 연정 활동으로 악명이 높았다. 자연이 그에게 남다르게 부어 준 "덜 드러나는 미덕", 즉 웬만한 남성이 따라올 수 없는 남성다움이 그를 받쳐 주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당시 여인들, 특히 지위 높은 귀부인들 사이에서 그를 폭발적으로 인기 있게 만들었다.
귀족들의 사후 복수설
문맹에 가까운 거친 농부가 짧은 시간 안에 궁정에서 손에 넣은 권력에 이미 분노하고 있던 러시아 최상류 귀족들은, 그가 여인들에게 행사한 영향력 또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복수를 택했다는 것이다. 부검 과정에서 이미 생명이 끊어진 그의 몸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던 남성의 상징을 깨끗하게 절단해 가져갔다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입증할 길이 사라진 유해
그러나 이 이론은 입증될 수 없다. 라스푸틴의 유해는 혁명가들에 의해 안치되어 있던 예배당에서 옮겨진 뒤 불태워졌고, 재마저 흩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유해가 없는 상황에서는 추측만이 남는다. 2004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된 이 유물이 진짜일 가능성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유주는 황후의 측근에 속했던 러시아 귀족이 이 유물을 프랑스까지 가져왔다고 전해지며, 자신은 그곳에서 8,000달러에 구입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과연 지난 세기 가장 유명하고 논란이 많았던 신비주의자의 실제 성기일까, 아니면 단순한 날조일까? 그 답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