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머크레이킹(Muckraking)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머크레이킹(muckraking)이라는 용어의 기원은 의외로 소박한 곳에서 출발합니다. 영어 단어 '머크(muck)'는 진흙, 오물, 거름을 뜻하는데, 원래 '머크레이커(muckraker)'는 말 우리를 청소하고 오물을 긁어모으는 사람들을 가리키던 평범한 일상 용어였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붙인 이름

그러나 이 단어가 오늘날 알려진 의미로 자리 잡은 것은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덕분입니다. 1906년 루스벨트는 연설에서 존 번연(John Bunyan)의 고전 소설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에 등장하는 인물을 인용했습니다.

『천로역정』의 '머크레이크를 든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볼 줄 모른 채 손에 든 갈퀴로 바닥의 오물만 긁어모으는 데 몰두하는 인물입니다. 루스벨트는 정치 스캔들과 사회 비리 폭로에만 매달리는 기자와 작가들을 이 인물에 빗대어 지칭했고, 이후 '머크레이커'라는 단어는 폭로 언론인을 가리키는 다소 경멸적인 표현으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경멸적 별명이 된 명예로운 칭호

흥미롭게도 루스벨트가 비판적으로 사용한 이 이름은 오히려 해당 언론인들에게 상징적인 칭호가 되었습니다. 당시 활동하던 대표적인 머크레이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프턴 싱클레어(Upton Sinclair): 소설 『정글(The Jungle)』을 통해 미국 육류 가공 산업의 참상을 폭로해 식품 안전법 개정에 기여
  • 아이다 타벨(Ida Tarbell): 스탠더드 석유 회사의 독점 행태를 낱낱이 파헤침
  • 링컨 스티븐스(Lincoln Steffens): 저서 『도시들의 수치심』으로 도시 정치의 부패상을 고발

이들의 조사 보도는 20세기 초 미국 '진보주의 시대(Progressive Era)'의 사회 개혁 운동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으며, 오늘날 조사 보도 저널리즘(investigative journalism) 전통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정리

요약하자면, '머크레이킹'이라는 이름은 말 우리를 청소하던 사람을 뜻하던 단어에서 출발하여,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비리를 폭로하는 언론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