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는 부자들만 만들 수 있었을까?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 제작은 오직 부유한 계층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라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더 정교하고 세련된 미라 제작 기술이 상류층에 주로 사용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다양한 사회 계층에 속한 많은 사람들이 미라로 만들어졌습니다.
신분에 따라 달랐던 미라 제작 방식
고대 이집트의 미라 제작은 비용과 신분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뉘었습니다. 파라오와 귀족 같은 최상위 계층은 장기를 적출하고, 나트론(Natron)으로 시신을 탈수시키며, 아마포 붕대를 정성스럽게 감는 등 약 70일에 걸친 가장 정교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반면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향료와 소금을 활용한 간소한 방부 처리나 짧은 기간의 나트론 처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도 존재했습니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따르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최저가 미라 제작 방식도 있었습니다. 이 방법에서는 내장을 꺼내지 않고 주목수를 주입해 체내 장기를 녹인 뒤 다시 배출하는 간단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이 역시 분명한 미라 제작이었습니다.
결국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사후 세계로의 여정을 위해 시신을 보존하는 일은 신분을 불문한 보편적인 종교적 관습이었습니다. 다만 그 기술의 수준과 비용이 개인의 재정 상황에 따라 달랐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