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역사

대통령의 과학 자문관 이야기: 지미 카터와 태양 중성미자 수수께끼

정부 수반들은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수백 명에 달하는 자문관을 곁에 두는 '건강한 습관'(물론 아이러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부의 결정들을 보면 그 효과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자문관들 대부분이 보고받아야 할 '터무니없는 발언'에 웃음을 참느라 바쁠지도 모르겠지요.

카터 대통령과 과학 자문관 프랭크 프레스

오늘 소개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지미 카터(Jimmy Carter) 대통령의 과학 자문관을 맡았던 물리학자 프랭크 프레스(Frank Press)입니다.

어느 날 아침, 대통령은 신문을 읽다가 모든 면에 실린 헤드라인 하나를 보고는 즉시 과학 자문관을 불렀습니다.

"태양에서 예상보다 적은 중성미자(뉴트리노)가 도달하고 있다."

프랭크가 급히 도착하자, 대통령은 몹시 불안한 기색으로 물었습니다.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할 방법은 없을까, 프레스?"

과학자가 했을 법한 재치 있는 답변

당시 과학자가 실제로 무슨 답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마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유전 시추팀에게 연락해서 태양 표면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을 터뜨리면 열핵반응이 더 활발해져서, 그 결과 더 많은 중성미자가 생성될 겁니다."

여기서 브루스 윌리스 언급은 소행성에 시추 폭파 작업을 벌이는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을 패러디한 것으로, 우주 규모의 문제를 영화처럼 해결하자는 유머러스한 제안입니다.

참고로 중성미자는 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열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방출되는 기본 입자입니다. 당시 관측된 태양 중성미자의 수가 이론적 예측보다 현저히 적었던 '태양 중성미자 문제'는 실제로 천체물리학계의 큰 화두였으며, 훗날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으로 해결되어 2015년 노벨 물리학상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