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상징하는 무기 중 하나가 바로 기관총입니다. 그렇다면 기관총은 어느 나라에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세계 최초의 기관총은 1884년 영국계 미국인 발명가 하이럼 맥심(Hiram Maxim)이 개발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기관총, '맥심 기관총'의 탄생
미국 출신 발명가였던 맥심은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연구를 계속했고, 1884년 총알 발사 시 발생하는 반동(리코일)을 이용해 자동으로 다음 탄약을 장전하고 격발하는 방식의 자동화기를 완성했습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기관총인 맥심 기관총(Maxim Gun)입니다.
맥심 기관총은 수랭식(물 냉각) 방식으로 총열 과열을 방지했으며, 분당 약 600발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어 당시로서는 놀라운 화력을 자랑했습니다. 맥심은 런던에서 기관총 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생산·판매하며 각국 군대에 기관총 시대의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독일군, 기관총 대량 운용의 선구자
흥미로운 점은 최초 발명 국가와 달리, 기관총을 전쟁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운용한 나라는 독일이라는 것입니다. 독일군은 맥심 기관총의 설계를 도입해 자체 모델인 MG08을 개발·배치했으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당시 이미 보병 부대 곳곳에 기관총을 널리 보급했습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 연합국은 초기에는 기관총의 군사적 가치를 상대적으로 소평가했고, 전쟁 초반 독일군의 강력한 화력에 큰 피해를 입은 뒤에야 기관총 생산과 배치를 대폭 늘리게 됩니다.
기관총이 바꾼 전쟁의 양상
기관총의 대량 운용은 1차 세계대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소수의 병력이 수백 명의 공격 부대를 저지할 수 있게 되면서 양측은 참호를 파고 방어에 의존하는 정체전에 빠졌습니다. 1916년 솜 전투에서는 영국군이 하루 만에 막대한 사상자를 낸 것도 기관총 화선(火線)이 큰 원인이었습니다.
정리하면, 기관총 자체는 1884년 영국에서 활동하던 미국계 발명가 맥심이 처음 만들었지만, 이를 전장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활용해 전쟁 양상을 바꾼 나라는 독일이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