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브라질 문화란 무엇인가?
아프로-브라질 문화(Afro-Brazilian Culture)는 대서양 노예 무역으로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강제로 브라질로 이송되었던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결과 브라질에는 아프리카 본토 외 지역 중 가장 규모가 큰 아프리카계 인구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문화는 원주민(인디오) 문화와 유럽 문화 등 다른 문화적 참조점들과 끊임없이 융합하고 발전해 온 것이 특징입니다.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특징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획일적인 문화적 동질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브라질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은 출신 지역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에, 자신들의 문화 관습과 상징을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재해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아프리카 문화유산이 새로운 형태의 문화 실천 속에 녹아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의례와 풍습은 한동안 엄격하게 금지되었으며, 1930년대 제투리우 바르가스(Getúlio Vargas)의 에스타두 노부(Estado Novo) 시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법적 박해가 끝났습니다.
이후 이러한 문화는 점차 축하하고 소중히 여기는 대상이 되었고, 마침내 2003년에는 제10.639호 법률(교육 기본법, LDB)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률은 브라질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에 아프로-브라질의 역사와 문화 교육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브라질을 이끈 두 개의 주요 집단
브라질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영향력이 큰 두 집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투족(Bantos): 앙골라, 콩고, 모잠비크에서 끌려온 집단
- 수단계 집단(Sudaneses): 서아프리카, 수단, 기니 연안 출신의 집단
참고로 아프리카 노동력이 가장 많이 동원된 지역은 바이아, 페르남부쿠, 마라냥, 알라고아스, 미나스제라이스,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피리투산투, 상파울루, 히우그란지두술입니다.
북동부 지역은 대량의 노예를 수용했기 때문이며, 남동부 지역은 사탕수수 산업의 쇠퇴 이후 노예들이 이주하면서 아프리카 문화가 뿌리내린 결과입니다.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다양한 측면
무엇보다 아프로-브라질 문화는 브라질의 기억과 역사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 영향은 신화와 민속, 언어, 요리, 음악, 무용, 종교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문화 상상력의 거의 모든 영역에 깊이 스며 있습니다.
대중 축제
브라질 최대의 대중 축제인 카니발(Carnaval)은 매년 초에 열리며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행사입니다.
콩가두(Congado,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한 표현 양식)의 대표 축제인 상 베네딧 축일(Festa de São Benedito)은 부활절 직후 주말에 거행됩니다.
또한 바다의 여신을 기리는 예만자 축제(Festa de Yemanjá)는 매년 2월 2일에 열립니다.
음악과 무용
삼바(Samba), 줭고(Jongo), 카림보(Carimbó), 마시셰(Maxixe), 마쿨렐레(Maculelê), 마라카투(Maracatu)와 같은 예술 형식에는 아프로-브라질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여기에는 아포셰(Afoxé), 아타바키(Atabaque), 베림바우(Berimbau), 탬보르(Tambor)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됩니다.
이러한 음악 표현은 몸의 움직임과도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브라질 민속 무용인 마쿨렐레나 삼바의 변형 형태인 삼바 지 호다(samba de roda)처럼, 음악은 곧 춤의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그 밖에도 의식 무용, 크리올 드럼(tambor crioulo) 등이 있으며, 현대에는 삼바-헤게(samba-reggae)와 바이아의 아셰(axé) 같은 새로운 장르도 탄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짚어야 할 것이 카포에이라(Capoeira)입니다. 무용, 음악, 무술이 하나로 결합된 카포에이라는 오랫동안 브라질에서 금지되었다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요리
요리 역시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도기 냄비, 코코넛 밀크, 검은콩, 오크라 등 다양한 재료와 조리 도구가 아프리카 문화를 통해 브라질에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음식은 팜유(아제이트 지 덴데)와 고추를 사용하는 바이아 요리입니다. 아바라(abará), 바타파(vatapá), 아카라제(acarajé)가 대표적이며, 말린 고기나 육포로 만드는 북동부의 키베베(quibebe), 파모냐(pamonha)와 코코넛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 페이조아다(feijoada)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노예들이 포르투갈식 페이조아다를 차용해, 농장주들이 먹지 않던 고기 찌꺼기를 활용하여 만든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
아프로-브라질 종교는 가톨릭과의 종교적 융합(싱크레티즘)이 특징입니다. 아프리카 종교 관습을 비밀리에 지속하기 위해 기독교의 요소와 자신들의 전통을 결합했는데, 가톨릭 성인과 오리샤(orixás, 신령)를 연결 짓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즉, 겉으로만 개종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투키(Batuque), 잠바(Xambá), 마쿰바(Macumba), 움반다(Umbanda)와 같은 융합 종교가 탄생했고, 킨반다(Quimbanda), 카불라(Cabula), 칸돔블레(Candomblé) 등 일부 아프리카 계열의 종교 형태는 독자적으로 보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