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엔실하멘토(Encilhamento): 브라질 구공화국 시대의 경제 버블과 대위기

엔실하멘토(Encilhamento)는 외교관이자 작가였던 루이 바르보자(Rui Barbosa)가 브라질 '구공화국(República Velha)'이라 불리는 시기에 시행한 경제 정책입니다.

정치계의 저명한 인물이었던 루이 바르보자는 초대 대통령인 마르샤우 데오도루 다 폰세카(Marshal Deodoro da Fonseca)의 임시정부(1889~1891)에서 재무장관을 맡았습니다. 그는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경제 버블'을 만들어냈고, 이는 브라질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엔실하멘토 정책이란?

1889년 11월 15일 마르샤우 데오도루 다 폰세카가 주도한 브라질 공화국 선포는 군주제를 종식시키고 공화정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브라질은 도노 페드루 2세 통치 말기의 정치·경제 위기, 부패 증가, 세금 인상, 파라과이 전쟁 비용 부담 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었고, 국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또한 노예제는 그로부터 1년 전인 1888년 5월 13일, 도노 페드루 2세의 딸 이자벨 공주가 서명하여 폐지된 바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루이 바르보자가 국가 경제의 성장을 가속화하려 한 데에는 명확한 배경이 있었습니다. 해방 노예들이든 점점 더 많이 유입되던 유럽 이민자들이든, 이제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경제 기반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은 엔실하멘토 정책에 따라, 바이아,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히우그란지두술 등 주요 도시의 은행들은 사업 개설을 준비하던 기업인들(농장주, 커피 재배업자 등)에게 신용을 대량으로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곧바로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재무장관으로서 루이 바르보자는 브라질을 산업 중심국으로 변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즉, 엔실하멘토 정책의 핵심은 지폐 발행을 장려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농업과 무역의 확장을 통해 국가의 산업화와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결국 급격한 인플레이션, 자국 화폐 가치 하락, 외채 증가, 사전 검증 없이 신용을 함부로 남긴 유령 회사의 난립, 임금 삭감, 실업률과 이자율 상승, 연쇄 파산, 그리고 특히 1890년부터 본격화된 리우데자네이루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금융 투기를 초래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엔실하멘토 위기'로 알려진 사태입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주식을 헐값에 사들였다가 가치가 오르면 더 비싼 값에 팔아넘겼고, 이는 나라의 경제 상황을 한층 악화시켰습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런 투기 풍조가 브라질 경제 위기를 더욱 깊게 만든 것입니다.

이듬해인 1891년 1월 20일, 루이 바르보자는 특히 농장주들의 강한 반발로 전국적으로 번진 위기에 대한 압박감을 느껴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고, 후임으로는 바랑 드 루세나(Barão de Lucena)가 임명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엔실하멘토 정책이 초래한 위기가 카무스 살리스(Campos Sales) 정부 때에야 비로소 진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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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

  • '엔실하멘토(encilhamento)'라는 단어는 원래 말에 안장을 얹어 경주를 준비시키는 행위를 뜻합니다. 루이 바르보자의 정책 캠페인에서 사용된 이 용어는 경마장(더비 또는 조키 클럽)에서 사람들이 말 경주에 내기를 걸던 장소를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이름의 선택은 말 도박판에서 벌어지던 소란과 연결된 것이거나(실제 안장 위기처럼 큰 혼란을 일으켰듯이), 아니면 새로운 현실로 출발하려는 산업화되고 현대적인 브라질, 즉 영광스러운 질주를 시작하기 위해 '말에 안장을 얹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엔실하멘토'라는 용어는 당시 시행된 정치·경제 체제 자체와, 그로 인해 발생한 금융 위기 양쪽 모두를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 마르샤우 데오도루 정부 시절 루이 바르보자는 재무장관으로 1년 2개월간 근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