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밀러(Arthur Miller), 코네티컷 로크스버리에서 눈을 감다
20세기 미국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극작가 아서 밀러가 미국 코네티컷주 로크스버리(Roxbury)에 있는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은 미국 연극계는 물론 전 세계 문학계에 깊은 슬픔을 안겨 주었습니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남긴 불멸의 걸작
밀러는 1949년 발표한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으로 퓰리처상 연극 부문을 수상하며 미국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평범한 영업사원 윌리 로먼의 몰락을 그린 이 작품은 '미국의 꿈'이라는 신화를 예리하게 파헤친 명작으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17세기 마녀재판을 소재로 한 『시련(The Crucible)』, 전쟁의 상흔을 다룬 『아들들(All My Sons)』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기며 사회 비판적 리얼리즘 연극의 정점에 섰습니다.
마릴린 먼로와의 인연으로도 화제
밀러는 1956년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할리우드의 아이콘이었던 배우 마릴린 먼로와 결혼하여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먼로를 위해 각본 『부적합자들(The Misfits)』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으며, 두 사람은 1961년 이혼했습니다.
사회의 양심이 된 작가
밀러는 말년까지도 창작 활동과 사회 참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연극은 사회의 양심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권력과 불의에 맞서 정직한 목소리를 내는 데 일생을 바친 그는, 단순한 극작가를 넘어 한 시대의 지성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