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The Tempest)』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Prospero)는 섬과 그 주민들을 향한 절대적인 권위와 통제력을 바탕으로, 식민 지배 세력의 전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현대 비평에서는 이 작품이 유럽의 식민주의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프로스페로가 식민지 역학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력의 불균형
프로스페로는 섬과 그 주민들에 대한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으며, 이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위계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는 곧 식민지 개척자와 피식민 민족 간의 불평등한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2. 소유와 통제
프로스페로는 정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섬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야말로 섬의 정당한 통치자이자 소유자라고 여깁니다. 이는 식민 제국들이 무력과 기만을 통해 타인의 땅과 자원을 강탈하고 합법적으로 점유한 역사와 직결됩니다.
3. 원주민에 대한 지배
프로스페로는 섬의 본래 주인인 칼리반(Caliban)을 억누르고 그의 행동을 통제하며 지배합니다. 이는 식민 통치 아래 원주민들이 겪었던 예속과 억압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4. 노예 노동의 착취
프로스페로는 요정 아리엘(Ariel)을 마법으로 속박하여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게 만듭니다. 이는 식민주의 시대에 원주민들이 강제 노동과 착취에 내몰렸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5. 문화적 강요
프로스페로는 섬의 고유한 토착 문화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유럽적 규범과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합니다. 이는 식민지 배후지에서 벌어졌던 문화적 동화 정책과 강제적 서구화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습니다.
6. 조작과 기만
프로스페로는 환영과 마법을 동원한 교묘한 조종과 거짓을 통해 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합니다. 이는 식민 지배 세력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열 조장, 선전, 기만 등 다양한 술책을 사용했음을 반영합니다.
7. 식민주의적 사고방식
프로스페로는 섬과 그 주민들을 열등하고 미개한 존재로 여기며 우월감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식민지 확장기에 유럽 열강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문명화 사명(civilizing mission)'이라는 이름의 편견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프로스페로는 단순히 복수극의 주인공이 아니라, 권력의 정당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타인을 도구화하며 문화까지 지배하려는 식민 지배자의 면모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