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바덴해(Wadden Sea) 50년 보호사: '북해 쓰레기 처리장'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까지

오염된 바닷물과 급감하는 동물 개체수로 인해 1960년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연안의 바덴해는 존속의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세기에 걸친 보호 노력 끝에 1974년 1월 22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1985년 10월 1일에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2009년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며 극적인 변신을 이루어냈습니다.

'북해의 쓰레기 처리장'이라 불릴 만큼 훼손된 해안, 급감하는 동식물 개체수, 사구를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관광객들. 바덴해 보호의 필요성은 1960~1970년대를 거치며 점점 더 분명해졌습니다. 로마클럽이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통해 세계화되는 경제가 결국 전 지구적 서식지 파괴로 이어진다고 경고하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환경운동가들은 보호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1962년부터 이어진 보호 운동

자연보호 단체 '슈츠슈타치온 바텐메어(Schutzstation Wattenmeer)'는 1962년부터 북해 연안의 독특한 자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이 단체는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바덴해 보호에 관한 간행물을 발간하며 보호구역 지정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그 첫 성과는 1968년 거두어졌습니다. 얍잔트(Japsand), 노르데어오그잔트(Norderoogsand), 쥬더어오그잔트(Süderoogsand) 등 북프리지아 외곽 모래사장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국립공원 조성이라는 선구적 구상

1972년, 이 협회는 독일 자연보호의 날을 맞아 바덴해 국립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앞선 구상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독일에는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 단 하나만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은 무엇이 다를까요? 두 제도 모두 경관과 동식물이 엄격하게 보호되는 지역이라는 점은 같지만, 국립공원은 반드시 넓은 면적을 가져야 하고 공공 소유여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자연보호구역은 사유지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보호구역에서 국립공원으로

보호 조치의 효과는 뚜렷했습니다. 북해 물개 개체수는 1970년대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환경보호론자들의 계획에 모두가 열의를 보였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어부와 해안 주민들은 생계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고, 과도한 자연보호가 지역을 빈곤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논의는 순조롭게 진전되었습니다. 1974년 1월 22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정부는 질트 섬 근처 힌덴부르크댐과 아이더슈테트 반도 사이 약 14만 헥타르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시행했고, 이는 자연보호론자들이 수년간 요구해 온 바덴해 광역 보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어 1982년 농업부는 바덴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라는 내용의 법률 초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는 이미 두 번째 시도였습니다. 첫 번째 법안은 이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로 무산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안 주민들의 거듭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1985년 7월 국립공원법을 통과시켰고, 이로써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바덴해에는 독일 최대의 국립공원이 탄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상당수 자연보호단체는 처음에는 국립공원 지정에 비판적이었습니다. 보호 효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오히려 훼손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강화된 국립공원법을 둘러싼 갈등

1996년 시행을 앞둔 더 엄격한 제2차 국립공원법 역시 큰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2000년 1월 1일 시행을 며칠, 몇 달 앞두고 반발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키엘 운하에서는 새우 어선들의 시위 항해가 벌어졌고, 녹색당 소속 당시 환경장관 라인더 슈틴블록(Rainder Steenblock)에게 계란이 던져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서해안 곳곳에서 모닥불을 피워 올렸습니다.

그 결과 제2차 국립공원법에 따라 공원 면적은 해상 쪽으로 확대되어 현재 약 4,400제곱킬로미터에 이르렀습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바덴해 국립공원은 오늘날까지도 독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초반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보호구역은 세월이 흐를수록 폭넓은 인정을 받았고, 이제는 해안 주민의 대다수가 국립공원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더작센 바덴해는 1986년부터, 함부르크 바덴해는 1990년부터 각각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바덴해가 얼마나 독특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연인지는 늦어도 2009년부터 국제적으로 공인되었습니다. 2009년 6월 유네스코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바덴해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으며, 2011년에는 함부르크 지역이, 2014년에는 덴마크 바덴해의 상당 부분이 등재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