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왕'입니다.
스페인 종교재판소란 무엇인가?
스페인 종교재판소(Spanish Inquisition)는 1478년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라 여왕에 의해 설립된 종교 재판 기구로, 왕국 내에서 가톨릭 정통 신앙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약 350년간 이어진 이 제도는 마침내 1834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교황이 아니라 왕이 쥔 실질적 권력
교황 역시 종교재판소에 대해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운영과 의사결정의 핵심 권한은 스페인 군주들의 손에 있었습니다. 스페인 왕실이 보유한 권한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사권: 종교재판소의 심사관 및 주요 인사를 직접 임명할 수 있었습니다.
- 재정권: 종교재판소의 예산을 통제하며 운영 자금을 관리했습니다.
- 거부권: 재판소가 내린 결정에 대해 왕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483년에는 왕의 명으로 최고 평의회인 '수프레마(Suprema)'가 설치되어 종교재판 전반을 총괄했으며, 그 수장인 대심문관(Great Inquisitor) 또한 왕이 임명하고 교황이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초대 대심문관 토마스 데 토르케마다가 대표적인 예로, 그는 왕실의 강력한 지원 아래 종교재판소의 권위를 크게 확립했습니다.
왜 왕의 권한이 더 컸을까?
이러한 구조는 종교재판이 단순한 종교 기구가 아니라 왕권 강화와 국가 통합의 도구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페르난도와 이사벨라는 종교재판소를 통해 이단 색출이라는 명분 아래 왕국 내 정치적·종교적 통제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페인 종교재판소는 로마 교황청보다는 스페인 왕실에 훨씬 밀접하게 종속된 기구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