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40만 년 전 인간 얼굴 화석의 발견
2022년 7월 초는 인류 진화 연구의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 일어난 시기입니다. 스페인 아타푸에르카의 시마 델 엘레판테(Sima del Elefante) 동굴 유적지 TE7 층 발굴 작업에서 약 14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얼굴 화석 일부라는 경이로운 발견이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과학계는 그란 돌리나(Gran Dolina) 유적지 TD6 층의 발견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얼굴 형태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타당한 진화 모델을 두고 활발히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호모 안테세소르, 그리고 우리의 얼굴은 언제 등장했나?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는 약 85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종으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기록된 가장 오래된 '현대적 얼굴'을 지닌 존재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와 같은 얼굴 형태는 언제 등장했을까요? 이번 아타푸에르카의 새로운 발견은 이 오랜 질문에 답하기 위한 독보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발굴 현장에서의 발견 과정
이번 발굴 조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2021년에 시작된 시마 델 엘레판테 TE7 층 상부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동굴의 주 출입구 중 하나 인근에 위치해 있어 특히 중요한데, 과거 발굴 결과 이 일대에서 회수된 유물의 다양성과 양이 유적지의 다른 어떤 곳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연구진은 이곳에 대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아타푸에르카 연구팀(EIA) 소속 연구원 에드가르 텔레스(Edgar Téllez)가 시마 델 엘레판테 K29 구역의 TE7 층에서 점토에 둘러싸인 여러 뼈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전문가가 세척과 분석 작업을 거친 끝에, 이 유물들이 인간의 상악골(위턱뼈)임이 확인되었습니다.
2007년 발견된 턱뼈와의 연관성
흥미롭게도 이번에 발견된 인간 화석은 2007년 TE9 층에서 출토되어 호모속(Homo sp.)으로 분류된 하악골(턱뼈)에서 약 2미터 아래에서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결정적인 자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종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새로 발견된 화석이 그 턱뼈와 같은 개체 혹은 관련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곧 유럽 최초로 정착한 인류 집단 중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는 마침내 시마 델 엘레판테 인류의 정확한 종을 규명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새로 발견된 얼굴 화석과 호모 안테세소르의 얼굴을 정밀하게 비교함으로써, 25년 전 아타푸에르카 연구팀이 명명한 이 종의 기원에 대한 연구도 한층 깊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
새 화석(TE7)의 정확한 연대를 측정하기 위한 지질학적 샘플 채취가 이미 진행 중이며, 부르고스에 위치한 국립 인류 진화 연구센터(CENIEH)에서 분석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 발견과 함께 출토된 인공 석기들, 그리고 인간이 섭취한 흔적이 남아 있는 동물 유골들은 타라고나의 인류 고생태·사회 진화 연구소(IPHES)에서 연구될 계획입니다.
특히 이 층에서 출토된 척추동물 화석들의 종 감정은 유럽 최초의 정착민들이 살았던 당시의 기후 조건과 생태 환경을 매우 정밀하게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