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 로흐(Edmon Roch) 감독의 영화 『가르보, 더 스파이(Garbo. The Spy)』가 오는 4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첩보전, 이중간첩, 비밀과 거짓, 기억과 망각을 다룬 스릴러로, 헐리우드 영화의 단편들과 아카이브 자료, 인터뷰, 디지털 특수효과를 엮어 완성되었다. 영화의 구조는 관객 스스로 후안 푸홀(Juan Pujol)이라는 인물의 진실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선택하게 만든다.
주요 인물들의 증언
감독 겸 프로듀서 겸 각본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이야기의 핵심 인물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푸홀의 행적을 추적해 익명 속에서 그를 되찾아 온 정보 전문가이자 소설가 나이절 웨스트(Nigel West). 푸홀이 어떤 경위로 '믿기 어려운 것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했는지 그의 모든 발자취를 조사한 MI5 정보 장교 마크 시먼(Mark Seaman). 몇 달에 걸쳐 푸홀과 함께 기억을 하나씩 해체하고 세부적인 디테일을 떠올리도록 도운 언론인 사비에르 비나데르(Xavier Vinader).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정보부를 위해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간첩 알린 그리피스(Aline Griffith), 로마노네스 백작 부인. 여기에 푸홀의 두 가족, 즉 스페인에 남겨진 가족과 베네수엘라에서 새로 꾸린 가족, 마지막으로 현실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지닌 후안 푸홀 본인까지."
후안 푸홀은 누구였는가?
후안 푸홀(1912년 2월 14일 바르셀로나 출생 – 1988년 10월 10일 카라카스 사망)은 정규 교육 없이 독학으로 길러진 인물로, 닭농장 관리인과 호텔 컨시어지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인류의 복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영국 측에 자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 순진한 계획은 좌절된다. 그럼에도 낙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그는 오히려 나치에게 접근해 자신이 그들을 위해 첩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놀랍게도 독일 정보기관 아프베어(Abwehr)는 그를 신뢰하고 고용한다. 그의 코드명은 아랄(Arabal)이었다.
일련의 모험 끝에 푸홀은 영국 정보부에 의해 발견되어 이중간첩으로 재등용된다. 이때의 코드명이 바로 가르보(Garbo)다. 런던에서 그는 제3제국에게 노르망디 상륙은 단순한 기만 작전일 뿐이며 실제 상륙은 파 드 칼레(Pas de Calais)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30년 후, 다시 발견된 남자
30년이 지난 후, 영국의 첩보 소설 작가 나이절 웨스트는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수색에 나선다. 그 결과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푸홀을 찾아낸다. 그곳에서 푸홀은 이미 새로운 삶을 시작해 재혼했고, 석유회사 셸(Shell)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그가 전쟁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두 개의 전쟁. 양측 진영.
두 개의 가족. 두 번의 죽음. 그리고 한 명의 남자.GARBO, THE SPY
제3제국에게는 알라릭(Alaric)이 있었다.
연합군에게는 가르보(Garbo)가 있었다.
둘은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결정적인 첩보원들이었다.
알라릭은 전쟁 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가르보는 앙골라에서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남자였다. 바로 후안 푸홀.
30년 후에도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으니...이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배우'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