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위로 내몰린 피난민들의 행렬, 기습 패배가 남긴 오래된 트라우마—이런 익숙한 이미지 너머에서, 우리는 80여 년 전인 1940년의 그 패배에 대해 실제로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이 굴욕적인 궤멸을 '불가피한 결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뿌리내린 집단적 기억이, 사실 이후 들어선 협력 정권의 선전에 의해 왜곡된 것이라는 사실은 거의 인식되지 않습니다.
역사학자이자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질 베르뇽(Gilles Vergnon)의 말을 빌리면, 1940년의 참상은 프랑스의 '이상한 패배'이기 이전에 독일의 '기묘한 승리'였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리옹의 저항과 강제 이주 역사 센터(Centre d'histoire de la Résistance et de la Déportation, CHRD)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핵심은 바로 이 사건을 둘러싼 신화와 반(反)신화를 되짚어보는 데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역사학자들이 단편적이고 왜곡된 통념에 도전해 온 수많은 연구와 학술회의의 결론들을, 이 전시는 알기 쉽게 한자리에 모아 보여줍니다. 교육적 가치가 높은 이 기획전은 1940년 5~6월 프랑스 침공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방문객에게 낯선 질문을 던집니다.
전시 정보
전시명: 이상한 패배? 1940년 5~6월 (Une étrange défaite ? Mai-juin 1940)
장소: 저항과 강제 이주 역사 센터(CHRD), 14 avenue Berthelot, 69007 Lyon, France
웹사이트: www.chrd.lyon.fr
관람 기간: 2021년 3월 2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