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풍선 탱크로 나치를 속였다: 제2차 세계대전 미군 '유령 부대'의 비밀 기만 작전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정찰위성이 촬영한 사진 가운데 상당수가 전쟁 자료로 추정되었지만, 실상은 전쟁 준비가 되어 있어 보이도록 꾸민 모형 무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기만 전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동일한 수법을 사용했으며, 그 주인공이 바로 소위 '유령 부대(Ghost Army)'입니다.

유령 부대로 널리 알려진 미군 제23특수부대는 1944년 창설되었습니다. 이 부대는 화가, 디자이너, 음향 기술자, 언론 담당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문 사진작가 등 예술 분야 인재들로 구성된 매우 독특한 부대였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나치 독일군이 연합군이 실제보다 훨씬 많은 병력과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도록 속이고, 독일군의 주의를 분산시켜 실제 부대가 원활하게 진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부풀릴 수 있는 풍선으로 만든 전차와 야포 등 모든 군사 장비를 정교하게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각 부대 특유의 소리까지 충실하게 연출했습니다. 이들의 작전은 철저히 기밀로 분류되었으며, 그 비밀은 무려 50년 이상 유지되어 미 국방부조차 이 부대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부대원 전원은 공식적으로 착용이 허가되지 않은 유령 부대 휘장을 달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시뮬레이션하겠다'와 '진짜는 위장되어야 한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쟁이 끝난 후, 이들 '예술가 병사' 상당수가 사진, 회화, 음향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시애틀 파이(Seattle Pi), Moillu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