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1794년 7월 28일, 로베스피에르의 단두대 처형 — 프랑스 혁명 공포정치의 종말

프랑스 혁명은 구체제(Ancien Régime)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왕당파를 상대로 일종의 마녀사냥을 벌였습니다. 1793년 1월 21일, 몽타뉴파(산악파)는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이끌었고, 두 달 뒤에는 '혁명재판소'라 불리는 특별형사법원이 설치되었습니다. 이어 3월 21일에는 총안전위원회 산하에 감시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인 공포정치의 막이 올랐습니다.

경제·사회·정치 전반에 걸친 극심한 불안정 속에서 1793년 9월 5일 공포정치는 공식적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쿠통, 생쥐스트, 로베스피에르 등이 이끄는 공공안전위원회는 같은 달 17일 '용의자에 관한 법령'을 제정하여, “자유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까지 처벌 대상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들의 권력은 무제한이었고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되었으며, 처형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의 상징이자 실질적인 주도자로서, 1794년 6월 10일 반포된 법령으로 이를 절정으로 몰아넣습니다. 이제 어떤 용의자든 이유 없이 체포될 수 있었고, 피고인들은 변론권마저 빼앗긴 채 파리 혁명재판소에 넘겨졌습니다. 재판소가 내릴 수 있는 판결은 무죄 아니면 사형, 단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혁명력 2년 테르미도르 9일(1794년 7월 27일), 지나치게 독재적이라 여겨진 공공안전위원회와 총안전위원회 사이에 내부 권력 다툼이 폭발하면서 운명이 뒤집힙니다.

1794년 7월 28일 — 혁명력 2년 테르미도르 10일

1794년 7월 28일, 로베스피에르의 단두대 처형 — 프랑스 혁명 공포정치의 종말

등장 인물

  • 폴 바라스(Paul Barras)
  • 조제프 캉봉(Joseph Cambon)
  • 조르주 쿠통(Georges Couthon)
  • 프랑수아 앙리오(François Hanriot)
  • 필리프 르바(Philippe Lebas)
  • 루이 루셰(Louis Louchet)
  •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de Robespierre)
  • 오귀스탱 봉 조제프 드 로베스피에르(Augustin de Robespierre, '어린 로베스피에르')
  • 앙투안 생쥐스트(Antoine Saint-Just)

경과: 테르미도르의 반동

1794년 7월 26일, 로베스피에르는 국민공회 연단 위에서 '부패할 수 있는 자들'을 겨냥한 연설을 했습니다. 콜로 데르부아, 비요바렌, 바라스, 프레롱 등 여러 의원이 이 연설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다음 날, 의원들은 로베스피에르가 말을 할 때마다 “폭군 타도!”를 외쳐 그의 발언을 봉쇄하려 들었습니다. 결국 객석에 있던 캉봉 의원이 감히 로베스피에르를 탄핵했고, 뒤이어 루셰 의원이 체포령을 제안하자 의원들은 거수투표로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이렇게 로베스피에르는 동생과 함께, 그리고 쿠통, 생쥐스트, 르바와 더불어 체포되어 수감되었습니다. 그러나 앙리오 장군은 파리 코뮌에 봉기를 호소하며 수십 명의 병사와 함께 로베스피에르 등 수감자들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반군과 국민공회 측(병사들은 바라스 의원 등이 지휘) 사이의 충돌은 시청에서 벌어졌고, 이 혼란 속에서 로베스피에르는 턱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스스로 총을 겨눴 것인지, 누군가의 총격을 받은 것인지는 지금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음 날인 1794년 7월 28일, 곧 테르미도르 10일, 로베스피에르는 차례가 되어 단두대로 끌려갔습니다. 그의 처형과 함께 공포정치도 막을 내렸습니다. 파리의 거리는 환호로 들끓었고, 억눌렸던 모든 자유와 방종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결과와 영향

혁명의 이상, 그리고 한때 깃발처럼 내걸었던 자유를 잊어버린 공포정치는 문자 그대로의 독재였습니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이 어두운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후 국민공회는 혁명력 3년 헌법을 제정합니다. 보통 남성 선거권은 폐지되고 납세 자격에 따른 제한 선거가 부활했으며, 입법권을 담당하는 두 개의 의회가 서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도록 견제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나아가 오백인회가 인선하고 원로회가 선출하는 다섯 명의 총재가 행정부를 이끌게 되면서, 집단 지도 체제인 '총재정부(Directoire)'가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