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리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함께 걷게 하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습니다. 과도한 상업주의, 불안, 소비주의가 만들어내는 온갖 혼란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이 특별한 날의 진짜 본질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캐롤은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케추아어, 체코어 등 세계 여러 언어로 불려 왔습니다. 어린이 동요의 리듬부터 쿰비아(Cumbia), 록, 재즈, 바차타(bachata), 심지어 칠아웃(chill out)까지 장르도 무척 다양합니다. 어린이 합창단과 종교인들은 물론, 연말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기 위해 목소리를 내어주는 유명 아티스트들도 이 노래들을 부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캐롤이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 역사는 '빌란시코(villancico)'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 단어는 중세 유럽 도시의 마을 사람들인 '빌라노(villano)'들이 부른 공동 노래를 가리키는 말로, 일상적이고 경쾌한 주제를 담았지만 반드시 종교적인 노래였던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캐롤이라는 단어는 예수의 탄생, 세 동방 박사처럼 엄격히 종교적인 관점의 주제나, 크리스마스 트리·산타의 썰매·선물 같은 크리스마스의 상징, 또는 한 해의 행복과 화합, 사랑에 대한 성찰을 노래하는 모든 멜로디를 지칭하는 데 쓰이지만, 그 기원 자체가 반드시 이 기독교 축일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인에서는 빌란시코라고 불리기 전에 '빌란세테스(villancetes)' 또는 '빌란세호스(villancejos)'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의 나라에서는 마을의 노래가 점차 종교적 주제와 연결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조금씩 발전하여 지금 우리가 아는 크리스마스 음악, 즉 캐롤이 된 것입니다.
영어의 '캐롤(carol)'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외래어로, 원래 어린이들이 둥글게 모여 원을 그리며 추던 춤을 뜻하는 말입니다. 캐롤은 확실히 빌란시코보다 더 현대적인 경향을 보이며, 주제를 좀 더 재미있고 환상적인 측면에 집중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곡으로는 빨간 코 루돌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1939년 로버트 L. 메이(Robert L. May)가 쓴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메이의 처남인 조니 마크스(Johnny Marks)가 작곡한 인기 곡입니다. 이 이야기는 산타의 썰매를 끄는 가장 작은 순록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다른 순록들은 그의 강렬하게 빛나는 빨간 코를 놀리지만, 산타클로스는 그를 썰매 맨 앞에 세워 어두운 크리스마스 밤을 그의 특별한 재능으로 밝히며 길을 인도하게 함으로써 그를 옹호합니다.
캐롤 중 가장 사랑받고 가장 오래된 곡 중 하나는 고요한 밤(원제: Stille Nacht, Heilige Nacht)입니다. 19세기 초에 탄생한 이 곡의 가사는 1818년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의 교구 신부였던 요제프 모어(Joseph Mohr)가 지었고, 멜로디는 그 마을의 음악 교사였던 프란츠 그루버(Franz Gruber)가 작곡했습니다.
또 하나의 클래식 크리스마스 명곡인 Joy to the World는 조지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edrich Haendel)의 유명한 오라토리오 메시아(The Messiah)의 일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수많은 캐롤은 전 세계 음악의 진정한 고전이 되었고, 이제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올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