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아인(Achaeans)
아카이아인은 비옥한 땅과 식량 생산지를 찾아 그리스로 이주해 온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반유목민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기원전 2000년경 그리스 본토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청동기 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살았습니다. 그리스에 들어선 아카이아인은 아직 석기 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던 원주민 펠라스고이인(Pelasgians)과 마주하게 됩니다.
미케네 문명의 건설
아카이아인은 펠라스고이인을 밀어내고 그들이 점유하던 비옥한 평야를 차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 최초의 고도 문명인 미케네 문명을 건설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에게해의 크레타 문명과 접촉하며 발전을 거듭했고,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에서는 트로이와 맞서 싸운 그리스 연합군의 명칭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으로의 확장과 동지중해 지배
아카이아인은 점차 '그리스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들은 뛰어난 항해력과 상업 능력을 바탕으로 크레타 섬을 정복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은 에게해를 넘어 동지중해 거의 전역으로 확장되었으며, 당시 지중해 무역망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군림했습니다.
몰락과 그리스의 암흑기
그러나 기원전 1100년경 미케네 문명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도시의 몰락, 해상 무역로의 붕괴, 그리고 도리아인의 남하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그리스의 청동기 시대는 종언을 고했고, 문자 기록이 거의 남지 않은 약 150년간의 혼란기, 이른바 '그리스 암흑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암흑기를 거친 뒤 그리스는 폴리스 중심의 고전 문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