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걷는 호미니드 – 약 350만 년 전,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호미니드(인류 조상)는 두 발로 걷으며 굳어버린 화산재, 이른바 응회암(tuff) 위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화산재가 굳은 상태를 유지한 덕분에 이 발자국들은 수백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땅 위에 남겨진 흔적들
호미니드의 발자국 외에도 매년 계절 이주를 하며 북쪽으로 향하던 수많은 육상 동물과 조류의 흔적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어떤 종의 호미니드가 이 발자국을 남겼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인 두 명과 어린이 한 명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롭게도 셋 중 몸집이 가장 작은 성인은 가장 큰 개체의 발자국을 의도적으로 따라 걸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발자국의 길이는 18~23cm에 달하며, 화산재에 찍힌 깊이로 미루어 볼 때 이 호미니드들의 키는 약 1.20~1.50m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발자국은 세 호미니드 중 한 명이 화산재 지대를 가로지르던 중 잠시 멈춰 서서 왼쪽을 살폈다는 사실도 보여 줍니다. 이는 당시 이 일대에 흔했던 포식자를 경계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이 호미니드들의 발자국 행렬은 망아지를 곁에 두고 함께 걸어가던 말의 발자국과 교차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가 남긴 생생한 기록
이 발자국은 1970년대 후반 탄자니아 라에톨리(Laetoli) 유적에서 발굴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학계에서는 '루시'로 잘 알려진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가 남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단순한 흔적을 넘어, 인류가 언제 두 발 보행을 시작했는지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