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임달, 수수께끼에 싸인 아세 신
'세계의 기둥(Pillar-of-the-world)'? 아니면 '세계의 빛(Light-of-the-world)'? 헤임달(Heimdallr)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의미는 오늘날까지도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모든 인간의 아버지, 초예민한 감각의 신
헤임달은 매우 오래된 신으로, '모든 인간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남다른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얼굴에는 특별히 신성한 기품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신들의 파수꾼이자 신계(아스가르드)와 인간계(미드가르드)를 잇는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Bifröst)의 수호자입니다. 그의 감각은 극도로 예민해서, 양의 등에서 자라나는 양털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풀이 자라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말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다가온다는 징조가 보이면, 뿔피리 '길랄라르호른(Gjallarhorn)'을 울려 신들에게 경보를 알립니다.
숫양의 신인가, 새벽빛의 의인화인가
한 전승에서는 헤임달을 숫양(ram)의 신으로 묘사합니다. 마치 토르가 염소의 신, 프레이르가 멧돼지의 신, 오딘이 늑대 혹은 말의 신과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른 전승에서는 그를 오로라, 즉 새벽 여신의 의인화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느 해석을 따르든 '빛'의 개념이 그의 신격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세계의 기둥'이라는 어원이 시사하는 것
만약 '세계의 기둥'이라는 어원을 받아들인다면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합니다. 헤임달은 우주의 축, 즉 위대한 코스믹 트리 위그드라실(Yggdrasill)과 동일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드가르드를 감싸며 세상을 '수평적으로' 붙잡아 두는 거대한 뱀 미드가르드스오름(요르문간드)이 그러하듯, 헤임달은 이중적 우주론 구도 속에서 세상의 '수직적' 결속을 책임지는 존재가 됩니다.
지적인 만족감을 주는 이 이미지는 매력적이지만, 이 수수께끼 같은 아세(Ase) 신의 가능한 모든 해석을 다 담아내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헤임달은 여전히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존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