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캐터프랙트(Cataphract): 스텝 유목민에서 비잔틴까지 이어진 중장기병의 비늘 갑옷

캐터프랙트(cataphract)는 흑해 인근 스텝 지대에 살던 이란계 유목민들이 발명하고 착용한 일종의 비늘 갑옷(브로뉴)입니다. 그 역사는 최소한 스키타이(Scythian)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중장기병의 상징, 캐터프랙트

캐터프랙트는 사르마티아인(Sarmatians)과 알란인(Alans)의 중장기병 부대를 무장시키는 핵심 장비였습니다. 특히 클리바나리우스(Clibanarius)는 기수 자신과 동일한 갑옷으로 말까지 보호한 캐터프랙트 기병을 가리킵니다.

캐터프랙트는 청동 비늘로 보강된 리노토락스(linothorax)의 원형이 되었으며, 나아가 로마의 스쿼마타(Lorica squamata) 갑옷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작 방식

캐터프랙트의 비늘은 뿔, 청동, 철 또는 가죽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여행가 파우사니아스(Pausanias)는 175년경 저술에서 사르마티아인들이 암말의 발굽을 잘라 비늘로 가공했다고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비늘들은 끈으로 서로 엮어 옷감 위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두라 유로포스(Dura Europos) 출토 부조에는 비늘 대신 복부용 금속판을 엮어 연결한 형태도 확인되는데, 이러한 모델은 브로뉴보다는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비늘 갑옷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런 형태는 드문 편이었으며, 이후 점차 완성된 비늘 흉갑이 등장하게 됩니다. 비잔틴 제국에서는 물론, 이후에는 튀르크, 페르시아, 아랍 세계에서도 사슬 갑옷(ring mail)과 함께 캐터프랙트가 사용되었습니다.

팔다리 보호 방식

캐터프랙트는 팔까지 덮을 수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 다리 보호구를 추가할 수도 있었습니다. 팔다리를 보호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비늘을 덧댄 소매: 바지나 상의 소매에 비늘을 붙인 형태입니다.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활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 비늘 덧댄 확장 보호구: 다리 앞면과 어깨·팔 윗부분을 덮는 별도의 비늘 보호구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가장 간단하면서도 널리 쓰인 방법이었습니다.
  • 맞물림식 판금 조각: 금속 판을 서로 끼워 맞춘 형태로, 매우 드물게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같은 방식은 로마 검투사들도 경기장에서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