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세기(켄투리아): 고대 로마의 행정·군사·토지 단위

세기(Centuria)란 무엇인가?

세기, 즉 켄투리아(라틴어: centuria)는 고대 로마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된 용어입니다. 크게 세 가지 개념을 아울렀는데, 첫째는 인구 조사(국势 조사) 때 감찰관(censor)이 시민 집단을 나누던 행정 구분 단위, 둘째는 로마 군대의 기본 군사 편제 단위, 셋째는 한 변의 길이가 약 706~710m에 달하는 토지 구획을 의미했습니다.

군사 편제로서의 켄투리아

군사 단위로서의 켄투리아는 최소 편제인 콘투베르니움(contubernium, 같은 텐트를 쓰는 소규모 병사 그룹) 10개로 구성되었으며, 명칭과 달리 실제로는 대략 80~100명 규모였습니다. 두 개의 켄투리아가 모여 하나의 마니플루스(maniple, 중대급 전술 부대)를 이루었습니다. 해군에서는 켄투리아가 한 척의 군함(노선 갤리선)에 해당하는 승조원 편제를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인구 조사와 켄투리아 민회

인구 조사가 실시될 때 감찰관은 시민의 재산과 신분에 따라 이들을 여러 켄투리아로 분류했습니다. 선거와 같은 특정한 경우, 시민들은 마르스 광장(캠퍼스 마르티우스)에 모여 켄투리아 민회(comitia centuriata)를 열었고, 각 켄투리아는 하나의 표단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했습니다.

공화정 시대의 군단 편제

공화정 시대에는 인구 조사에서 계급별로 묶인 세기를 토대로, 로마 군단의 실질적인 전술 부대인 켄투리아가 편성되었습니다. 이처럼 행정적 분류와 군사 조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로마 사회 구조의 특징이었습니다.

제정기의 변화

제정기에 접어들면서 켄투리아의 여러 의미 가운데 군단 내 군사 편제 단위라는 마지막 의미가 다른 뜻들을 누르고 우세하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