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 군단의 학살
테베 군단의 학살은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통치 기간인 285년부터 306년 사이에, 오늘날 스위스 발레주의 생모리스(Saint-Maurice)에 해당하는 아가우네(Agaune)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설로 남은 사건
이 사건은 5세기에 작성된 종교적 성격의 단 하나의 문헌에만 언급되어 있어, 전설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특히 당시 로마 군단 공식 목록에 이 군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됩니다. 어떤 경우든 군단 전체가 몰살당했다는 것은 매우 개연성이 낮으며, 지휘관들만 처형되었거나 훨씬 소규모 부대였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성 모리스의 순교
전승에 따르면 아가우네를 행군하던 테베 군단의 지휘관 성 모리스(Saint Maurice)는 황제 숭배 의식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고, 결국 부하들과 함께 처형당했습니다.
그의 유해는 옥토두룸(Octodure)의 초대 주교로 알려진 테오도르(Theodore)에 의해 발굴되었으며, 테오도르는 아가우네에 성소를 세웠습니다. 이곳은 이후 '생모리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수도원으로의 발전과 대관식
이 성소는 515년 부르군트 왕 지기스문트(Sigismond)의 통치 아래 생모리스 다곤 수도원(Abbaye de Saint-Maurice d'Agaune)으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888년에는 최초의 트란스유라늄 부르군트 왕인 오서 백작 루돌프(Rodolphe)가 이곳에서 대관식을 거행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은?
이 전설의 바탕에 실제 역사적 사건이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시대는 전설적인 순교자들의 활동 시기로 자주 설정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연대로 보기 힘듭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알레만니족이 스위스 고원을 약탈한 뒤 약 275~277년경, 방어에 유리한 요충지인 생모리스 협곡에서 저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와의 연관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유니우스 마리누스(Junius Marinus)가 전투 중 사망했다는 내용의 비문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성 빅토르의 순교
테베 군단 장교였던 성 빅토르(Saint Victor)는 아가우네 학살에서 살아남아 마르세유로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기를 끝내 거부한 죄로 303년 7월 21일(다른 문헌에서는 304년) 이 도시에서 제분 맷돌에 깔려 순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