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폼페이 유적으로 보는 로마식 포장도로 '무니타'의 구조

고대 로마의 도로 건설 기술은 오늘날까지도 그 정교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폼페이(Pompeii) 유적에는 '무니타(Via Munita)'라 불리는 완전한 포장도로의 대표적인 예가 남아 있으며, 여러 겹의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린 체계적인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폼페이 유적으로 보는 로마식 포장도로  무니타 의 구조

무니타 도로의 7단계 구조

1. 지반 평탄화

흙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고, 필요에 따라 단단히 다져 도로의 기초를 마련합니다.

2. 스타투멘(Statumen)

가장 아래에 깔리는 층으로, 크기가 큰 돌들을 쌓아 놓은 상태입니다.

3. 루두스(Rudus)

로마식 시멘트(모르타르)로 자갈과 잔석을 굳혀 만든 중간층입니다.

4. 뉴클레우스(Nucleus)

미세한 시멘트로 도기 파편 등을 결합해 굳힌 층으로, 도로의 핵심 기반 역할을 담당합니다.

5. 도르숨(Dorsum, 표면층)

부싯돌을 다각형 블록으로 깔거나, 화산 응회암 또는 인근에서 구한 석재를 직사각형 블록으로 다듬어 도로 표면을 형성합니다. 블록을 살짝 볼록한 타원형으로 배열하면 빗물이 도로 한가운데 고이지 않고 양옆으로 배수됩니다. 또한 블록의 밑면에 일부러 홈을 파서 아래 뉴클레우스 층과 더욱 단단히 맞물리도록 했습니다.

6. 크레피도(Crepido)

도로 양옆에 설치된 보도로, 보행자가 마차와 갈라져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높인 통로입니다.

7. 경계석(Border)

도로의 가장자리를 표시하고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테두리입니다.

이처럼 로마인들은 지반에서 표면까지 각 층의 재료와 기능을 세분화했습니다. 바로 이 다층 구조 덕분에 로마의 포장도로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온전히 간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