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중반의 발칸 반도와 터키
1054년 로마 교회와의 종교적 분열(동·서교회 대분열)을 겪었고, 1204년에는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약탈로 한차례 멸망의 위기를 넘겼던 비잔티움 제국은 이제 완전한 쇠퇴의 길에 들어선다. 1258년부터 권력을 잡아 온 팔레올로고스 왕조 역시 마지막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 드라가세스(재위 1449~1453)를 끝으로 더 이상 축소되고 분열된 영토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제국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영토라곤 콘스탄티노플 도시와 그 주변 지역이 고작이었다.
반면 오스만 제국은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두 세기 전 아나톨리아 반도로 이주해 온 튀르크족이 세운 이 나라는 13세기 말 건국된 이후 한동안 격동의 시기를 거쳤다. 15세기 초, 동방으로 향하던 확장의 물결은 중앙아시아에 거대하다가도 덧없는 제국을 세운 무시무시한 정복자, 티무르(타메를란, 1370~1405)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 것이다. 그러나 티무르의 사망 이후 오스만 술탄들은 다시금 정복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메흐메트 1세와 무라드 2세, 그리고 특히 '정복자'라는 별칭으로 불린 메흐메트 2세(재위 1444~1446, 1451~1481)는 마침내 시선을 발칸 반도로 돌린다.